우리전통의 엔틱스러운 물건과 포도, 수박동산 등의 공존을 통한 찰나와 영원의 존재성에 천착해 오고 있는 정정식 작가 개인전이 6월26일부터 7월2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9길, 갤러리H(Gallery H)에서 열린다.
석류 알이 무한우주를 품은 것인가. 불현 듯 우주시원이 저 붉고 영롱한 석류 알에서 시작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그런 상상을 자극한다. 극소개체와 대계(大界)공간을 원(圓)으로 처리함으로써 포용의 광대한 미감을 선사한다.
그런가하면 ‘수박’을 주제로 풍자한 ‘한국현대사’는 과거와 현재의 역사성을 동일선상에 놓고 메타포로 묘사하여 관람사유의 여지를 열어놓고 있다.
홍익대인근 성산동작업실에서 전시작품 마지막 손질에 여념이 없는 정정식(鄭正植,CHUNG CHUNG SIK)화백을 만났다. “인류의 진화와 더불어 여전히 급속도로 발전해 나가는 현대과학의 근원지로 나는 인간의 영감을 주목한다. 내 그림 역시 그 영감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상상하면서 작업했다”라고 말했다.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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