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이 올해 과잉공급돼 가격이 떨어진 양파와 감자 소비 촉진을 위한 기획전을 연다. 출처= 현대백화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최근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한 양파·감자의 소비 촉진으로 농가를 돕기 위해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무역센터점·목동점 등 경인지역 7개 점포(압구정본점 제외) 식품관에서 ‘양파·감자 무한 담기’ 행사를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선 전남 무안 양파와 충남 서산 감자를 판매하며, 행사에 참여하는 고객은 정해진 규격의 비닐봉투(가로 25cm×세로 36cm)와 박스(가로 35cm×세로 27cm×높이 15cm)에 각각 양파와 감자를 최대한으로 채워 담으면 된다. 이후 고객은 양파 비닐봉지(,900원) 또는 감자 박스(7900원)만 계산하면 된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은 양파와 감자 소비 촉진을 위해 압구정본점 등 백화점 14개 점포(천호점 제외)와 아울렛 2개 점포(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송도점)의 직원 식당에 관련 메뉴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양파는 투명 비닐봉투에 최대 13개, 감자의 경우 박스에 최대 18개를 담을 수 있어 현재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 중인 가격과 비교해 최대 50% 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이 양파·감자 소비 촉진 행사를 기획하게 된 건 최근 양파와 감자의 가격이 과잉 공급으로 폭락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이 파악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양파(상품, 20kg) 도매 평균 가격은 84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가격이 약 43%(1만4640원) 하락했다. 1개월 전과 비교해서는 약 30%(1만1925원) 떨어졌다. 감자(수미 품종 상품, 20kg) 역시 도매 가격(2만1800원)이 1년 전에 비해 약 22%(2만7800원), 1개월 전과 비교하면 무려 52%(4만6650원) 낮은 시세로 거래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겨울, 양파와 감자 주산지에 고온 현상이 이어진데다, 강수량 등 기상 여건이 예년에 비해 좋아져 수확량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났다”면서 “여기에 산지별로 햇양파와 햇감자가 연이어 출하될 것으로 예상돼, 양파·감자 재배 농가를 돕기 위해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