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네이버 영화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장난감들의 이야기 ‘토이스토리 1’이 처음 개봉한 때는 지금으로부터 약 24년 전인 1995년 12월이다. 오는 7월에 개봉하는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으로 세 번째 페이즈가 완결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때가 2008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훨씬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시리즈가 바로 토이스토리 시리즈다. 작품을 이끌어가는 두 주인공 카우보이 인형 ‘우디’와 우주비행사 인형 ‘버즈’는 전 세계에 팬을 보유한 인기 캐릭터가 됐다.  

그런 토이스토리가 이번에는 4번째 이야기로 다시 관객들을 찾아왔다. 토이스토리가 관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지난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항상 똑같았다. ‘우리는 모두 소중한 친구들’이라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의 가치관 그리고 언제나 모두가 행복한 아름다운 결말이라는 원칙은 절대 바뀌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는 다소 뻔한 전개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토이스토리 시리즈가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한 원동력은 특유의 매력적인 캐릭터 설정이 늘 관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 토이스토리의 진성 마니아들은 주인공인 우디나 버즈보다 신 스틸러 조연 장난감인 ‘미스터 포테이토 헤드’를 더 좋아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라고 하니. 

▲ 출처= 네이버 영화

토이스토리 4는 1편에서의 장난감 친구들의 주인이었던 ‘앤디’가 아닌 새로운 주인인 여자 어린이 ‘보니’의 집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보니는 유치원 입학 날 만들기 수업에서 일회용 포크로 새로운 장난감 친구인 ‘포키’를 만들고 우디는 포키를 반갑게 맞이한다. 그러나 유치원의 쓰레기통에 버려진 재료로 만들어진 포키는 자신을 ‘쓰레기’로 여기고 주인인 보니와 장난감 친구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한다. 자신을 끔찍하게 아끼는 보니의 마음은 모른 채 계속 친구들을 떠나려고 하는 포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우디는 갖은 애를 쓴다. 그러던 어느 날 보니의 가족이 캠핑여행을 떠나는 날 포키는 캠핑 카 밖으로 탈출하고 우디를 포키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토이스토리 4의 메시지는 이전 작품들과는 약간 다른 부분이 있다. 이전 작품들은 ‘장난감은 주인을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로 늘 남아있어야 한다’는 각 장난감 캐릭터들의 가장 이상적인 가치관이 강조됐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스토리 내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라는 메시지로 ‘마음의 소리(Inner Voice)’라는 키워드를 강조한다. 

작품에서의 ‘마음의 소리’는 우디와 버즈 두 주인공 캐릭터에 의해 계속 강조되고 작품의 결말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이 키워드가 이끄는 결말을 보면 토이스토리의 긴 세계관을 여기에서 아름답게 마무리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전 세계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먹고사는 디즈니가 앞으로 생각을 어떻게 바꿀지는 알 수 없지만. 

해석의 관점을 떠나 이번 작품은 팬들에게 ‘토이스토리는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약속을 다시 한 번 지켜냈다. 여전히 따뜻하고, 재미있고,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