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최근 지속해서 오르다가 결국 피로감을 나타냈다. 미국이 중국과 무역 협상을 앞두고 중국의 슈퍼 컴퓨터 관련 기업의 거래를 제한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주가를 압박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3%(33.04포인트) 내린 2만6719.13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12%(3.72포인트) 하락한  2950.4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24%(19.63포인트) 내린 8031.7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11개 업종 중 7개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1.10%)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산업(-0.51%), 기술(-0.46%), 재량소비재(-0.36%), 필수소비재(-0.32%), 소재(-0.32%), 금융(-0.27%)가 내렸다. 에너지(0.82%), 유틸리티(0.47%), 헬스(0.4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40%) 등은 올랐다.

종목별로는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0.85% 상승했다. 아마존 주가는 0.36% 내렸다. 애플은 0.34% 하락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1.09%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1.10% 올랐다.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는 1.52% 하락했다. 인텔(Intel)은 0.57% 하락했다.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은 1.01%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0.015%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는 2.64% 하락했다. AMD는 3.03% 내렸다.

수출에 영향을 크게 받는 보잉(Boeing)은 0.86% 하락했다. 캐터필러(Caterpillar)는 0.19% 올랐다.

금융주인 JP모건체이스는 0.68%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0.19% 내렸다. 보험회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은 1.11% 하락했다.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주가는 0.084% 내렸다. 스위스계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Novartis)는 0.13% 상승했다. 알렉시온 파마슈티컬스(Alexion Pharmaceuticals)의 주가는 2.76% 올랐다. 애브비(AbbVie)는 0.56% 상승했다.

글로벌 제약사 중 하나인 화이자(Pfizer)는 0.16% 상승했다. GSK는 0.35% 내렸다.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0.061% 하락했다. 길리어드(Gilead)는 1.18% 올랐다. 앨러간(Allergan)은 0.01% 하락했다. 마리화나 치료제 관련 기업인 틸레이(Tilray)는 1.49%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최근 상승하다가 피로감을 나타냈다. 반도체 섹터에 악재가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에 이어 슈퍼 컴퓨터와 관련된 5개 중국 기업을 추가로 거래 제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미국 상무부는 “해당 기업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면서 “외교 정책 측면 이해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관련 소식이 발표되면서 자일링스와 엔비디아, AMD가 하락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더 높아졌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위원은 이날 오하이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 수치를 근거로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발표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물가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를 감안해야 한다”면서 “경기 부양에 초첨을 맞춘 정책 대응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이 없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은행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달 회의에서 50bp(0.50%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면서 “인플레이션 부진에 적극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벌이고 있는 갈등,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미국과 중국 정상이 협상 재개를 위한 휴전 연장에 합의하는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