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7월 금리 인하 기대감과 G20서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이 겹치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S&P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란이 미국의 무인정찰기를 격추했다는 소식은 상승폭을 줄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 %(249.17포인트) 오른 2만6653.17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1%(27.72포인트) 상승한 2954.1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8%(64.02포인트) 오른 8051.3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11개 업종 중 11개 업종이 모두 오르며 증시가 호조를 보였다. 에너지(2.21%) 업종이 가장 두드러지게 상승했으며 재량소비재(0.65%), 필수소비재(0.81%), 금융(0.50%), 헬스(0.40%), 산업(1.61%), 소재(1.21%), 부동산(0.53%), 기술(1.43%), 커뮤니케이션SVS(0.64%), 유틸리티(0.54%)가 각각 올랐다. 

종목별로는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가 모두 호조를 보였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1.09% 반등했다. 아마존은 0.49% 올랐다. 애플은 0.8% 상승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0.79% 올랐다. 넷플릭스는 0.46% 상승했다. 

수출에 영향을 크게 받는 보잉(Boeing)은 1.70% 상승했다. 캐터필러(Caterpillar)는 2.25% 올랐다.

금리 인하로 상승폭이 제한 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주도 대체로 상승을 기록했다. JP 모건체이스는 0.25% 올랐다. 씨티그룹은 0.75% 올랐다. 보험회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은 1.21%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그널에 반응했다. 연준은 FOMC 회의를 통해 금리를 2.25~2.50%로 동결했지만 성명에서 기준금리 정책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표현을 없애고 대신 “경기확장을 유지하기 위한 대응” 등 표현을 추가했다. 

이에 7월 금리 인하론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FOMC 위원들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인 점도표에도 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린다. 17명의 위원을 대상으로한 이번 설명조사에서 금리 인상론은 1명, 동결 8명, 두 차례 인하 7명, 한 차례 인하 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 11명이 연내 동결, 4명이 한 차례 인상, 2명이 두 차례 인상을 주장한 것과 대비된다. 

10년만기 국채는 2%를 밑도는 1.997%를 기록하며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더했다.

시장 투자자들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도 주시했다. 이날 이란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미군 드론이 격추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란 혁명수비대 측은 미군 드론이 식별 장치를 끄고 이란 영공을 침범해 국제항공법을 위반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를 부인했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 영공을 침범했다는 이란의 주장은 거짓이며 이는 부당한 공격”이라고 반발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아주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경고했다. 

이에 국제유가는 큰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 거래일 대비 WTI는 5.3%, 브렌트유는 4.3% 각각 급등했다. 

한편 시장 투자자들은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따라 뉴욕증시가 또 한번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