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STX가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고순도 그라파이트와 바나듐 판매권을 확보했다.

20일 STX는 지난 19일 모잠비크에 있는 카울라(Caula) 광산과 그라파이트(Graphite, 흑연)·바나듐(Vanadium)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19일 STX는 모잠비크 카울라 광산과 그라파이트 및 바나듐 판매권 확보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하인리히 그래브너(Heinrich Grabner) 발라마 리소스(BALAMA RESOURCES(카울라 광산 100% 주주사)) 전무, 박상준 STX 대표이사. 사진=STX

STX는 이번 판매권 계약을 통해 카울라 광산의 바나듐과 그라파이트 생산량 40%에 대한 판매권한을 5년간 지니게 된다. 카울라 광산은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을 본격 개시해 5년 동안 연간 1만5000톤의 그라파이트와 바나듐을 생산할 예정이다.

STX에 따르면, 카울라 광산에서 생산되는 그라파이트는 세계 최고 수준인 순도 94% 이상의 우수한 품위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라파이트는 그래핀(Graphene)의 원재료로 강철보다 100배 강하고 열·전기 전도성과 신축성이 뛰어난 특성을 지니고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전자 종이, 2차전지 음극재 등 차세대 산업 전반에 이용돼 이른바 ‘꿈의 신소재’로 불리고 있다. 때문에 한국 그라파이트 수요는 2016년 2만톤에서 지난해 5만5000톤으로 약 175% 성장했지만 공급은 아직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바나듐 또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철강의 강도를 높은 수준으로 개선할 수 있어 자동차 부품, 항공기 엔진 등 제조업에 주로 이용된다. 특히 바나듐으로 만든 레톡스 플로우 배터리(VRB)는 사용주기가 길고 안정성이 높아 신재생에너지 등에 이용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STX 관계자는 “이번 모잠비크 흑연-바나듐 판매권 계약으로 2차전지 소재 관련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되었다”면서 “중국 비야디(BYD)의 ESS 배터리 유통사업과 더불어 차세대 산업을 선도하는 종합상사로 자리매김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TX는 현재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의 판매권 계약을 통해 2차전지 핵심원료인 니켈을 국내 및 해외시장에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