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STX가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고순도 그라파이트와 바나듐 판매권을 확보했다.
20일 STX는 지난 19일 모잠비크에 있는 카울라(Caula) 광산과 그라파이트(Graphite, 흑연)·바나듐(Vanadium)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TX는 이번 판매권 계약을 통해 카울라 광산의 바나듐과 그라파이트 생산량 40%에 대한 판매권한을 5년간 지니게 된다. 카울라 광산은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을 본격 개시해 5년 동안 연간 1만5000톤의 그라파이트와 바나듐을 생산할 예정이다.
STX에 따르면, 카울라 광산에서 생산되는 그라파이트는 세계 최고 수준인 순도 94% 이상의 우수한 품위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라파이트는 그래핀(Graphene)의 원재료로 강철보다 100배 강하고 열·전기 전도성과 신축성이 뛰어난 특성을 지니고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전자 종이, 2차전지 음극재 등 차세대 산업 전반에 이용돼 이른바 ‘꿈의 신소재’로 불리고 있다. 때문에 한국 그라파이트 수요는 2016년 2만톤에서 지난해 5만5000톤으로 약 175% 성장했지만 공급은 아직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바나듐 또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철강의 강도를 높은 수준으로 개선할 수 있어 자동차 부품, 항공기 엔진 등 제조업에 주로 이용된다. 특히 바나듐으로 만든 레톡스 플로우 배터리(VRB)는 사용주기가 길고 안정성이 높아 신재생에너지 등에 이용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STX 관계자는 “이번 모잠비크 흑연-바나듐 판매권 계약으로 2차전지 소재 관련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되었다”면서 “중국 비야디(BYD)의 ESS 배터리 유통사업과 더불어 차세대 산업을 선도하는 종합상사로 자리매김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TX는 현재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의 판매권 계약을 통해 2차전지 핵심원료인 니켈을 국내 및 해외시장에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