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국내 타이어 3사가 내수와 수출 판매 동시 부진으로 영업이익률이 3년 전 대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점기업인 한국타이어앤태크놀로지(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는 업계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외부 자금조달에도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 출처=금융 빅데이터 딥서치(DeepSearch)

20일 금융 빅데이터 딥서치(DeepSearch)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타이어 3사 모두 3년 전인 2016년 대비 모두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 특히 2016년까지 영업실적 상승률이 두자릿수로 성장했던 한국타이어가 절반 수준으로 영업이익률이 줄었고, 넥센타이어도 영업이익률이 정체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6.60%로 2016년 11% 대비 4.4%포인트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넥센타이어는 2016년 1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는 업계 내 성장성이 가장 높았지만 2018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1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성장성이 정체된 모습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더블스타로 대주주가 바뀐 이후 내실 안정화에 돌입하면서 올해부터 영업이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금호타이어는 2017년과 2018년 각각 –7%, -1%의 적자를 기록하다 올해 0.8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3년전 영업이익률과 비교하면 3.14%포인트 하락했다.

◇ 원자재 가격 불안정+내수 경쟁심화 ‘이중고’…저성장에 영업이익률 하락

타이어 업계는 원재료인 천연고무 가격의 변동과 내수시장과 수출 추이에 따라 실적이 좌우된다. 2016년~2018년간 타이어 3사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70% 수준으로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매출원가 비중이 비용에 막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천연고무가격이 매년 타이어 판매가격에 큰 영향을 준다는게 업계 의견이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천연고무가격이 오르면서 타이어3사의 실적이 좋지 못했고 매년 원재료가격 변동이 심하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저가타이어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내수시장에서 교체용 타이어인 RE(Replacement Equipment)의 수입타이어 선호 현상으로 국내 판매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상황이 반영되면서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도 지난해 타이어 매출액이 3년간 가장 낮았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타이어 매출액은 6조5184억원으로 2016년 대비 129억원 가량 판매가 줄었고 특히 지난해는 수주총액이 5조4824억원으로 2017년 5조6897억원 대비 8.4% 감소했다.

넥센타이어는 수주건수로 볼 때 3년 연속 증가했지만 매출원가가 늘어 영업이익률이 정체됐다. 2018년 넥센타이어의 수주건수는 4만9289건으로 2016년 말 4만6919건 대비 5% 증가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지난해 수주건수는 1만5247건으로 2017년 2만3778건, 2016년 2만23721건보다 줄었지만 판관비를 대폭 절감해 영업이익률이 올랐다. 지난해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에 대규모 자본을 투자 받아 해당 자금으로 공장 가동을 이어갔고 1년간 판관비 지출을 1078억원 줄였다.

◇ 타이어 업계 설비투자 지속…외부차입은 부채비율 증가 우려로 신중모드 

▲ 출처=금융 빅데이터 딥서치(DeepSearch)

타이어 업계는 시설증설 등을 기반으로 공장의 생산능력이 향상되는 만큼 연간 투자규모가 막대하다. 이러한 특성에도 최근 타이어 3사는 투자를 위한 외부 자금조달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올해 1분기 기준 금융 빅데이터 딥서치(DeepSearch)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3사의 비유동부채는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의 올 1분기 비유동부채는 4097억원으로 2016년 5577억원 대비 26% 감소했고 넥센타이어의 비유동부채는 810억원(11%) 줄어든 6737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2016년과 2017년 공장시설 (증설, 품질향상, 보완투자, IT투자 포함) 등에 각각 2683억원, 2148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는 1871억원을 시설과 증설투자에 지출했다. 한국타이어는 3년간 약 6702억원을 공장 설비투자에 지출했지만 모두 내부 자금으로 투자했다.

한국타이어는 회사채 등 외부차입은 3년간 단 1번으로, 지난해 1월 3413억원의 발행금액과 3.5%의 금리로 외부차입했다. 지난해 사채발행은 2018년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의 차환대금에 지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3월 2015년 발행한 250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도래했다. 한국타이어는 차환자금 외 투자에 필요한 금액을 차입하지 않아 부채비율이 업계에서 가장 낮다.

한국타이어는 내년 3월 2015년에 발행한 회사채가 만기도래하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는 공모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2500억원)보다 차입이 증가한다면 부채비율이 다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넥센타이어는 마곡 중앙연구소는 올해 4월 투자가 마무리 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현금유출은 없고 유럽 신공장(체코) 건설은 오는 2023년 6월까지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넥센타이어는 2015년 500억원의 회사채를 사모 발행한 이후 3년간 외부 차입을 하지 않다가 이달 1000억원의 회사채를 공모발행했다. 넥센타이어는 당초 500억원 발행을 계획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액이 두배 증액됐고 발행금리도 희망금리보다 낮은 2.008%로 조달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1분기 비유동부채 6737억원에 이달 발행한 1000억원의 사채가 더해지면 상반기에는 부채비율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 1분기 넥센타이어의 부채비율은 131.25%로 2016년 117.66% 대비 13.59% 상승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중국 더블스타에 인수되면서 총 6463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아 공장 가동과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7년 부채비율이 353.99%까지 급등했지만 지난해 차입금을 갚아나가면서 현재는 205.11%까지 감소했다.

▲ 출처=금융 빅데이터 딥서치(DeepSearch)

현재 금호타이어는 판관비 절감으로 영업이익률은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차입비용으로 여전히 순이익 적자를 기록중이기 때문에 시설투자나 증설보다 영업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1분기 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금융비용 등이 차감되면서 101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광주공장의 부지 이전으로 비용효율화를 계획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측은 “광주 공장을 광주시에서 제안하는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며 “부지 매입에서 들어온 자금으로 공장을 스마트 설비로 탈바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공장 설비 투자를 위한 차입을 자제하고 비용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런던증권거래소에 등록한 판매법인에 대해 비용효율화 차원에서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