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한전-동서발전 컨소시엄이 미국 괌 가스복합발전소 사업을 수주했다. 이로써 한전은 괌 발전용량의 55%를 보유하게 됐다.

19일 한국전력공사는 미국 괌 전력청(GPA)이 발주한 괌 데데도(Dededo) 200㎿급 가스복합 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전이 발전소를 건설하고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을 향후 25년간 전량 판매하는 BOT(Build Operate Transfer) 방식으로 진행된다. 건설공사는 오는 2020년 5월 시작되며 2022년 10월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한전에 따르면 이번 수주는 한국 최초로 미국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국제경쟁입찰 통해 따낸 것이다. 한전은 이번 수주를 위해 디젤발전소 운영 경험이 있는 동서발전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지분은 한전 60%, 동서발전 40%다.

이번 가스복합 발전소(198㎿)가 준공되면 한전은 괌 지역에 태양광발전소 포함 총 258㎿의 발전설비를 보유하게 된다. 이는 괌 발전설비 용량 525.1MW의 약 55%다.

▲ 한전 나주 본사. 사진=한전

향후 추가 수주도 전망된다. 현재 괌 전체 발전설비는 대부분 90년대 이전에 지어져 발전 효율이 낮고, 질소산화물(NOx) 등 오염물질도 많이 배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괌 정부는 이번 데데도 가스복합 발전소가 준공되면 노후 발전소의 60%(316.5㎿)를 순차적으로 폐쇄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괌 전력청이 연료공급을 직접 맡아 연료비 가격변동 요인을 사전에 제거해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있다"면서 "전력요금, 건설 및 운영비용 등을 모두 달러화로 일치해 환차손 위험도 최소화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한전이 전력그룹사와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공공과 민간부문이 해외시장에 동반진출한 성공적인 상생 모델이다”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사업을 마중물로 삼아 국내기업들이 미주지역 전력시장에 본격 진출하길 기대한다”고도 밝혔다.

한편, 한전은 1995년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 성능복구 사업을 시작으로 해외사업을 본격 추진해 현재 미주, 중동, 아시아 등 총 27개국에서 41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