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양행이 여성 피임약 '센스데이'를 출시했다. 출처=유한양행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유한양행이 ‘센스데이’를 출시해 여성 피임약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이달 3세대 피임약 센스데이(성분명 데소게스트렐)를 공식 출시했다. 유한양행은 앞서 2017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센스데이 품목허가를 받았다.

센스데이는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먹는 피임약 중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머시론’의 복제약이다. 머시론은 알보젠코리아 제품으로 연간 약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의약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사전 피임약 시장 규모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포함해 약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유한양행은 센스데이를 출시하기 전에 알보젠코리아의 머시론을 유통 및 판매하고 있었다. 이번 출시는 지난달 계약이 끝나면서 이뤄졌다.

머시론은 한국에 2000년 첫 출시됐다. 유한양행은 2005년부터 유통과 판매를 맡았다. 유한양행이 기록한 지난해 머시론 매출은 2017년 115억5000만원에 비해 11.9% 증가한 129억2500만원이다. 이는 유한양행 전체 매출의 0.9%를 차지한다.

유한양행은 머시론 판권 계약을 종료한 후 즉각 센스데이를 출시해 매출 공백을 예방하겠다는 방침이다. 머시론을 유통하며 쌓은 영업력과 센스데이의 강점 등도 사전 피임약 시장 공략에 한몫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센스데이는 허가받은 동일 성분의 사전 피임약 중 알약 크기가 가장 작아 복용 편의성이 높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사전 피임약은 기존 대형 품목이 자리를 잡은 치열한 시장이다”면서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알보젠코리아는 유한양행과의 판권 계약 종료 후 새로운 유통사를 물색해 이달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