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국내 유통 대기업들의 관심이 영등포역사로 집중되고 있다. 영등포역사의 상업시설 운영권이 시장에 나왔고 이 사업권 입찰에 롯데와 신세계, AK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인천터미널점을 롯데에게 내준 신세계는 롯데에게 중요 상권을 다시 넘겨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이번 입찰에서도 국내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영등포역사 상업시설 운영 사업자 선정 입찰은 온비드(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를 통해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곳으로 사업권 운영자는 결정된다. 결과는 28일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민자역사인 영등포역은 지난 2017년 30년 점용 기간이 만료된 직후 국가의 소유가 됐다. 이후 그간 역사에서 상점을 운영하고 있던 상인들이 사업체를 정리할 수 있도록 한 여유 기간인 임시 사용허가도 올해로 끝이 난다. 이에 영등포역사는 역사 내 상권을 운영할 새로운 사업자를 찾아 나선 것이다.   

이전까지 영등포역사에 롯데백화점을 운영해온 롯데는 연간 5000억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알짜 상권인 영등포 역사의 사업권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러나 지난 1월 롯데가 인천터미널점에서 신세계백화점을 밀어낸 이후 더 이상 경쟁 기업인 롯데에게 중요한 상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신세계의 의지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번에도 두 기업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러한 경쟁 구도에 AK플라자도 참전하면서 사실상 입점 경쟁은 3파전의 양상이 됐다. 

모든 경쟁 입찰의 결과가 그렇듯 이번 입찰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가 제시하는 입찰가격이다.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3사는 1차 심사의 최저 입찰가격인 약 216억7300억원을 모두 넘겼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사업권의 주인은 입찰 최고가를 써낸 업체에게 돌아갈 것”이라면서 “사업권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는 롯데와 신세계의 자금력 경쟁에서 앞서는 쪽이 어디인가 그리고 AK는 이를 뛰어넘는 ‘큰 결정’을 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