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KT가 5G를 융합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맞춤형 클라우드 시장을 열고 매출 1조시대를 연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KT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민감 정보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특히 금융, 공공분야 사업에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 KT가 18일 5G 기반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 등 클라우드 사업 전략을 밝혔다. 신수정 KT IT 기획실 부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KT

KT는 18일 5G 인프라 기반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와 국내 금융. 공공시장을 겨냥한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향후 5년간 클라우드 사업에 5000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1000여명의 IT전문 인력을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KT는 2023년까지 전체 클라우드 시장이 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향후 5000억원의 투자를 통해 매출 1조원 달성까지 노리고 있다. 

신수정 KT IT 기획실 부사장은 “KT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가장 먼저 진입했지만 복잡한 규제환경이나 보안 우려 등으로 기업들이 선호하지 않아 그동안 (클라우드 사업을) 썩 잘해왔다고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신 부사장은 “지금은 환경이 변해 국내 대기업들 뿐 아니라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까지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크다”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맞춰 복잡하고 다변화된 기업환경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신 부사장이 밝힌 KT 클라우드 사업의 전략은 ▲공공, 금융분야 확대·강화 ▲IBC 고객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제휴 확대 ▲5G와 엣지 클라우드 결합해 레이턴시 개선 ▲PaaS 서비스 강화 등이 골자다.

공공·금융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규제 완화로 시장 기대감↑

국회 입법조사처의 자료에 의하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기업의 클라우드 이용률은 12.9%로 OECD국가 평균인 24%를 하회한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도입하기 보다는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더 선호하고 보안이나 안정성에 대한 검증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올해 1월 1일자로 개인신용정보 등 민감 정보를 클라우드에 보관할 수 없었던 금융 분야의 관련 규제가 풀리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KT는 공공·금융·기업 고객의 비즈니스 환경에 맞게 서비스를 최적화 해 국내 클라우드 도입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KT는 지난 4월 KEB 하나은행과 손잡고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GLN, Global Loyalty Network) 기반 시스템을 클라우드에 도입했다. 금융보안원을 통해 금융 가이드라인 적정성 테스트도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7월부터는 금융 통합 보안관제가 가능한 전용 클라우드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KT는 2015년 공공 클라우드인 G-클라우드를 구축하고 300개의 공공기관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서비스형 클라우드인 G-클라우드는 고객사가 직접 구축하던 사업을 KT가 구축해 주고 월 이용료 받는 형태로 공공 기관의 재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의 망분리 사업이 서비스형 클라우드의 대표 사례다.

김주성 KT 클라우드 플랫폼 담당 상무는 이날 “(G-cloud사업은) 선투자로 시작한 사업인 만큼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상무는 “그러나 개도 차원으로 진행된 사업들이 활성화되면서 지난 연말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업종·규모별로 다양한 IT 인프라 환경을 가진 일반 기업은 클라우드 도입에 어려움이 많았다. KT는 다양한 고객 환경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커넥트 허브(Connect Hub) 서비스를 비롯해 가상화 솔루션 기업 VMWare와 파트너십을 통한 VMWare 솔루션을 KT 클라우드를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KT의 클라우드 사업 확장 구조. 출처=KT

5G와 클라우드 만나 ‘5G 엣지 클라우드’...데이터 처리 속도↓

KT는 5G와 클라우드 기반으로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커넥티드 카 등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통해 기업 고객의 비즈니스 혁신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가지니API(AI), GiGA Chain(블록체인), 콘스탄틴(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Air Map Korea(공기질 IoT플랫폼) 등 주요 플랫폼 서비스를 클라우드에 올려 고객사가 쉽게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부문 B2B사업도 강화한다. KT는 5G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5G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B2B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데이터 처리의 물리적 거리를 줄여 초연결, 초저지연 5G 속도를 실현시키기 위해 전국 8곳에 5G 에지 통신센터를 설치하고 IT 에지 클라우드 2개소를 추가로 구축했다.

올해 하반기 선보일 5G B2B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ICT 기술과 연계해 고객사의 비즈니스 혁신을 도울 예정이다. KT는 현대중공업지주와 5G 에지 클라우드를 활용해 공장 로봇 자동제어, 불량 검수를 판단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협업하고 있다. 또 환자 이송 중 고화질 영상으로 상태를 실시간 진단·처방해 지연 없이 대응할 수 있는 AI 응급의료시스템을 세브란스병원과 공동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디어, 게임사들과 실시간 스트리밍을 서비스해 저사양의 단말기로도 원활한 게임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수정 KT IT 기획실 부사장은 “클라우드는 이제는 단순 인프라 서비스에서 벗어나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같은 기술과 융합하면서 기업들의 혁신수단이 되고 있다”며, “국내 최초 클라우드 사업자인 KT는 맞춤형 클라우드와 5G 강점을 살려 고객 비즈니스 혁신의 진정한 동반자가 되고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리더로서 대한민국 클라우드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