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M6 LPe.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17일 내놓은 ‘QM6 LPe’모델은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였다. 낮은 RPM에서도 높은 토크를 구현, 높은 응답성을 보였고, 약 60km의 주행에서는 공인연비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을 내기도 했다.

르노삼성이 내놓은 QM6 LPe 모델은 중형 SUV 최초로 LPG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모델이다. 중형 SUV의 실용성에 LPG 파워트레인의 경제성을 장착, 높은 상품성을 앞세워 'SUV=디젤'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도전한다.

LPe 모델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달 10일 이후 이뤄진 사전계약만 약 1000대에 달한다. 국내 LPG 판매 1위(택시 포함)인 쏘나타의 판매량이 월 2000~3000대 수준이고, 중형 SUV 모델 시장이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다. 일반 판매 기준으로는 독보적인 1위다.

QM6 LPe모델의 파워트레인에는 3세대 LPI(Liquid Petroleum Injection) 방식 엔진을 채택, 주행성능과 겨울철 시동불량 우려를 해소했다. 자트코사의 CVT8 미션을 장착, 140마력에 19.8kg.m의 성능을 낸다.

가솔린 모델과의 가장 큰 차이는 낮은 RPM에서도 높은 토크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가속패달의 응답 속도도 크게 개선됐다. 정지 후 출발, 도심 내 주행에서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빠른 응답성을 보이는 이유다.

▲ QM6 LPe. 사진=르노삼성자동차

◆ QM6 LPe, 발군의 경제성…가솔린 대비 유류비 30% 절감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LPG차의 경제성이다. 6월첫째 주 기준 LPG 가격은 리터당 852원으로 가솔린(1535원) 대비 56% 수준에 불과하다. LPG차의 연비를 감안하더라도 휘발유 가격의 70% 수준이다.

또 10만원의 연료를 충전할 경우 가솔린과 LPG의 주행가능 거리를 비교해 보면 가솔린차는 약 744km를 주행하는 데 반해 LPe는 약 1057km의 운행이 가능하다. 약 30%의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말이다.

공급이 수요를 크게 상회한다는 것 또한 긍정적이다. 아시아지역의 소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 셰일가스전에서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다. 에너지경제 연구원은 국제 거래시장 내 잉여물량이 2030년 620만톤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국내 가격의 기준이 되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社) 공급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2015년 이후 국내 LPG도입 가격은 톤당 400~500달러의 수준의 안정적인 가격 추이를 보이고 있다.

▲ QM6 LPe 도넛탱크. 사진=르노삼성자동차

◆ 강성 두께 높인 '도넛탱크' 장착…안전성도 1등급

안전성에도 적지 않은 신경을 썼다.

르노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LPe모델에 도입된 도넛탱크는 110BAR(110기압, 일반 대기의 110배)에 달하는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일반 LPG 탱크의 안전지수 11BAR(11기압, 일반 대기의 11배)를 크게 상회하는 ‘오버 스펙’이다. 연료탱크의 강성이나 두께가 차체보다 높고, 차량보다 내구성이 훨씬 좋다.

또 탑승공간보다 아래에 위치한 도넛탱크는 후방추돌 차 아래로 떨어지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2열 시트 탑승객의 안전성을 높였고, 신차안전성평가(KNCAP)에서도 충돌안전성 1등급을 획득했다.

친환경차로 분류되는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달리 대부분의 특허와 제조 기술을 국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것 또한 특징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삼성은 2012년 LPG협회, SK가스, E1 등 주요 업체들과 LPG 기술력 확보 및 시장 확대를 위한 준비를 시작한 바 있다"며 "국내 생산 특허는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LPG 파워트레인 기준을 모두 갖고 있어 기술력 분야에서는 단연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 QM6 LPe. 사진=르노삼성자동차

◆ 중형의 크기에 준중형 가격…높은 가성비 장점

QM6 LPe 모델의 가격은 ▲SE 트림 2376만원 ▲LE 트림 2533만원 ▲RE 트림 2769만원 ▲RE 시그니처 트림 2946만원으로 책정됐다. 준중형 SUV 대비해서도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일부 트림의 경우 투싼이나 스포티지보다도 가격이 낮다.

한편 17일 약 60명의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LPe 모델 연비 콘테스트'에서 기록된 최고 연비는 14.3km/ℓ를 기록했다. 주행시간 중 1/3 이상을 꽉 막힌 시내 주행이 차지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과속이 잦은 기자 역시 평균연비 9.4km/ℓ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이 밝힌 QM6 2.0 LPe모델의 복합연비는 8.9km/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