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수익률 하향곡선을 그리던 글로벌 펀드가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 발언으로 유동성 장세에 대한 랠리가 기대되며 시장이 반등세로 돌아섰다. 중국펀드가 9.92%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펀드닥터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중국-베트남-인도-북미-헬스케어-정보기술 등 전체 글로벌 시장과 섹터펀드의 수익률이 모두 상승세로 돌아서며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6주 연속 하락하며 침체기에 빠졌던 정보기술과 4주 연속 하락하던 헬스케어섹터도 상승세로 전환한 점이 주목된다.

펀드유형별 자금추이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동안 중국펀드의 순자산은 2103억원이 증가했고, 북미펀드는 471억원, 베트남펀드와 헬스케어 섹터펀드는 각각 228억원, 44억원의 순자산이 증가했다. 반면 인도펀드의 순자산만 187억원이 감소했다.

<중국시장>

14일 중국 류허 부총리가 성장을 위해 더 많은 정책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시사하자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G20 정상회담 이전 미국과 중국의 대화 여부에 따라 하반기 정책 방향 및 시장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이벤트를 앞둔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여기에 홍콩 시위 등 변동성으로 시장은 재차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무역 압박에 중국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가운데 인민은행 부행장도 위안화 환율 가치를 유연성과 안정성 사이에 균형을 맞춰 합리적 수준에서 관리하겠다며 환율관리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투자자들의 관심은 중국 경기가 다시 둔화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중국 정부가 어떤 수준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지에 쏠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부동산 투자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어 경기 둔화 영향이 부동산까지 확대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펀드의 이번주 3년 평균수익률은 38.53%를 기록하여 지난주 28.61% 대비 9.92%포인트 큰 폭 상승하며 지난주 하락 후 상승세로 전환됐다.

<베트남시장>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심해지면서 중국을 빠져나온 돈이 베트남 등 동남아 신흥국으로 옮겨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의 저금리ㆍ저성장에 만족하지 못한 뭉칫돈이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인도 지역이 주요 투자 대상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시장은 변동성이 큰 시장으로 투자위험은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금이 계속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투자펀드에 맡긴 돈(지난달 말 기준)에서 베트남에 투자된 금액은 3조1600억원으로 지난 2015년 말(3100억원)에 비해 10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베트남펀드의 3년 평균수익률은 41.55%를 기록하여 지난주 40.76%대비 0.79%포인트 소폭 상승하며 2주 하락 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인도시장>

인도는 총선 이후 매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에도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상승세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와 동남아시장은 19억 인구와 젊은 양질의 노동력과 함께 잠재적 소비력이 가득한 거대시장으로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신흥시장이다. 또한 인도는 중국과 인접 국가로 중국인의 소비성향이 커질수록 이 지역 경제도 같이 성장할 수있는 수혜 가능지역이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 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인도펀드는 8.36% 수익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펀드는 이번주 3년 평균수익률 43.33%를 기록하여 지난주 42.00% 대비 1.33%포인트 소폭 상승하며 2주 연속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북미시장>

미 증시는 다음주에 개최될 G20 정상회담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개별 기업들의 변화 요인에 따라 등락을 보였다. 특히 에너지, 항공, 철강, 물류회사를 비롯해 디즈니 등이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이란과 미국간 마찰, 유럽 정치 불확실성 등 이슈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되나 합의할 수 없다면 관세를 추가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매우 낮으며 이는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발언했다. 반면 미국 내부에서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2·4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 시장 상승 전망은 유효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지난 5월 생산자물가지수의 상승세 둔화 전월의 2.2%→1.8%로 낮아졌으며 예상치2.0%보다 하회했다. 다만 주택지표들은 FRB 금리인하 기대감과 모기지 금리 하락세 덕에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펀드의 이번주 3년 평균수익률은 47.71%를 기록하여 지난주 42.38% 대비 5.33%포인트 큰 폭 상승하며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헬스케어펀드의 3년 평균수익률은 12.83%를 기록하여 지난주 9.09% 대비 3.74%포인트 상승하며 4주 연속 하락 후 상승으로 전환됐다.

정보기술펀드의 이번주 최근 1년 평균수익률은 5.45%를 기록, 지난주 3.00%대비 2.45% 포인트 상승하며 6주 연속 하락 침체 굴레를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