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샤바 트램 조감도. 사진=현대로템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현대로템이 폴란드 수도인 바르샤바 트램운영사(Tramwaje Warszawskie)가 발주한 3358억원 규모의 트램 123편성을 낙찰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트램은 바르샤바시 일대 노선에 운행될 계획이다. 국내에서 전 편성 생산되며 납품은 오는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다.

트램은 도로 위에 깔린 레일 위를 주행하는 노면전차를 말한다.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오염물질 배출이 적고, 미세먼지 저감에도 효과적이다. 유럽, 일본, 미국, 홍콩 등 전 세계 각국에서 친환경 대중교통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수주로 현대로템은 폴란드 철도차량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됐다.

트램 본고장인 유럽에서 사업을 따낼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기술력, 터키에서의 납품 실적이 인정받은 영향이 컸다. 특히 에너지 효율이 높은 추진장치를 적용하고 최적화된 설계를 통해 트램 소비전력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 바르샤바 트램 조감도. 사진=현대로템

폴란드에 납품하게 될 트램은 5모듈 1편성(양방향/단방향 운전실)과 3모듈 1편성 세 가지 타입으로 구성된다. 최대 시속 70km로 설계됐고, 약 240명(160명/3모듈)의 승객을 탑승시킬 수 있다.

특수한 운영 환경과 발주처의 요구사항을 고려해 차량이 일정거리(최소 120m 이상)에서 무가선으로도(외부 전력 공급 없이) 운행 될 수 있도록 제작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내 상용화 실적이 없는 상황에서도 해외 시장에서 트램을 수주했다는 것은 현대로템의 우수한 기술력과 기존의 성공적인 사업 실적을 인정 받은 증거" 라며 "해외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트램 수주에도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지난 2014년 8월 터키 이즈미르시에 트램 38편성을 수주하며 사상 첫 트램 수출을 성사시킨 바 있다. 2015년에는 터키 안탈리아에서 18편성을 수주해 해외수출 실적을 쌓았다.

이번 폴란드 트램 수주계약으로 해외실적을 다수 보유해 국내 트램시장 개척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