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북악산 남동쪽에 있는 삼청동 거리를 걷다보면 벽돌로 지어진 귀여운 노란색 건물이 눈에 띈다. 온마을은 삼청동에서 가장 오래된 두부요리 집이다. 외관만큼이나 실내에 들어가면 따듯한 분위기가 감돈다. 반찬 하나하나 정갈하고 접시에 담긴 요리 모두에 조미료를 넣지 않아 담백하다. 이곳의 음식은 재료본연의 맛에 치중해 많이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다.

건강을 생각한 상차림에서 엄마 마음이 느껴지는 삼청동 두부 맛집 ‘온마을’을 소개한다.

1. 음식종류

한식

2. 위치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도보 20분, 금융연수원 맞은편에 위치. 출처=네이버지도

서울 종로구 삼청로 127

영업시간: 매일 11:00~21:00

메뉴: 들깨김치두부전골 1만 2000원, 들깨야채전골 1만원, 두부버섯전골 1만 2000원, 두부김치전골 1만원, 서리태 두부 1만원, 서리태콩국수 1만원, 콩비지찌개 8000원, 콩두부 젓국찌게 7000원, 콩 순두부찌개 7000원, 비빔냉면 7000원, 제육볶음 1만3000원, 진부령황태구이 1만 2000원 해물파전 1만 3000원 도토리묵 1만 2000원. (전골은 1인 가격이며 2인 이상 주문 가능하다.)

3. 상호명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삼청동은 조선시대에 북촌으로 불리던 지역으로 살림이 울창하고 살기 좋은 마을이었다고 한다. ‘온마을’은 ‘온 동네’를 뜻한다. 온 동네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담겼다.

4. 경영철학

온마을의 임규완 대표는 한결같은 맛을 추구한다. 1997년에 시작한 이 가게는 건강한 두부요리를 만들기 위해 만드는 과정과 재료선정에 집중하고 있다. 오랜 시간 이어온 가게인 만큼 매출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한결같은 맛을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음식에 조미료를 넣지 않고 숙성을 통해 깊은 맛을 찾아내고 있다. 두부전골에 들어가는 육수에도 고기를 넣지 않고 채소를 넣어 국물만 맛봐도 깔끔하고 감칠맛이 돈다. 두부와 함께 곁들인 김치에도 신경을 썼다. 김치는 겉절이와 신 김치 두 종류로 나온다. 겉절이는 제주도 추자액젓으로 정성스럽게 담궜다. 반찬도 제철 국산 식재료를 활용해 자극적이지 않은 맛을 추구한다.

5. 주메뉴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온마을의 대표메뉴는 두부전골요리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들깨김치두부전골’은 서리태 두부와 볶음김치, 버섯과 들깨가 듬뿍 올려 진다. 재료만 보면 익숙한 맛이 생각나지만 다르다.

들깨 김치두부전골은 국물이 시원하고 얼큰하다. 비법은 육수에 들어간 채소다. 육수는 대파와 마늘, 무 등이 들어가 맛이 시원하고, 고춧가루, 액젓, 소금이 들어간 다대기로 간을 맞춰 칼칼하다. 여기에 볶은 김치를 넣어 자극적이지 않고 들깨가루와 두부가 더해져 맛이 고소하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서늘한 날씨에 들깨김치두부전골과 해물파전 한 접시면 마음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 정도다. 온마을의 인기메뉴인 해물파전은 밀가루와 부침가루가 반반 섞여 나와 바삭한 식감이 든다. 쪽파, 오징어, 새우와 반죽이 들어간 평범한 메뉴이지만 들깨김치두부전골과 잘 어울리는 메뉴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전골은 총 4가지 종류가 있는데 두부 맛과 잘 어울리는 채소, 버섯, 김치를 중심으로 만들었다. 단골고객 중 채식주의자도 많다고 한다.

콩 순두부찌개, 콩두부 젓국찌개는 두부에서 나온 순두부와 비지를 활용해 만든 요리로 담백하고 맛있다. 특히 이 두 가지 메뉴는 아이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어서 아기와 함께 찾는 손님이 많다고 한다. 고기메뉴는 제육볶음이 있는데, 제육볶음도 삼겹살과 김치가 반반 들어가고 채소를 듬뿍 넣어 맛있다. 히든 메뉴인 진부령황태구이도 비법양념이 들어가 매콤하다.

여름에 가장 인기를 끄는 메뉴는 단연 서리태콩국수다. 서리태는 껍질은 검은색이고 속은 파란콩인 검은콩으로 건강에 매우 좋다고 알려졌다. 온마을의 콩국수는 콩물이 진하고 고소하다. 콩 본연의 고소함을 살리기 위해 물을 적게 넣었고, 가평 잣을 듬뿍 넣어 진득한 느낌이 든다.

6. 맛의 비결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온마을은 두부요리 집인 만큼 두부를 만드는데 가장 집중한다. 두부는 오전에 만들면 물러지기 쉬워 적당히 단단해지도록 저녁에 만든다. 두부를 만드는데 값이 비싸더라도 서리태콩과 좋은 천일염으로 지속해서 만들고 있다. 또한 전골 등  모든 요리에 조미료가 안 들어가는 대신 김치에 맛을 낸다고 한다. 들깨두부김치전골에 들어가는 김치도 10포기씩 익혀서 미리 준비한다. 전골에는 느타리버섯, 고추, 파 등 국산 식재료가 어우러져 감칠맛이 난다. 콩국수는 아침마다 콩물 한 잔으로 식사를 대용할 정도로 든든하게 만들었다. 기본 반찬은 김치와 콩나물, 멸치볶음, 고사리, 우엉, 참나물, 도라지무침 등 제철 식재료 위주로 나오며, 참기름과 마늘을 넣어 맛이 깔끔하다.

7. 식재료

음식에 들어가는 식재료는 임대표가 발품을 팔아 엄선한다. 일주일에 서너 번 경동시장을 찾아 직접 장을 본다고 한다. 재료선정 조건은 무조건 ‘가장 신선한 것’이다. 비싸더라도 좋은 식재료를 찾고 대접해 단골을 만든다는 게 임대표의 원칙이다.

8. 특별한 서비스

온마을은 식전과 식후에 마시는 물에 신경을 쓴다. 옥수수를 우려낸 물을 준비하는데, 옥수수는 금방 쉬기 때문에 매일 아침 끓여낸다고 한다. 옥수수 물은 중금속을 제거해주며 항산화 효과도 있어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다른 물로 바꾸지 않고 매일 준비한다.

또한 놋으로 만든 밥그릇과 수저가 음식과 함께 정갈하게 차려진다. 대부분 식당이 셀프로 수저를 놓는 방식으로 바뀐 요즘,  정갈한 식사를 대접하려는 온마을의 세심함이 느껴진다.

9. 고객이 전하는 ‘온마을’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곳은 처음 찾는 관광객도 많지만 단골고객이 자주 온다고 한다. 식사를 마친 한 손님은 “두부맛이 담백하고 포만감이 든다”며 “두부전골은 고소하고 맛있어서 평소에 자주 생각이 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