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삼양사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초순수’ 제작용 이온교환수지를 앞세워 세계 화학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10일 삼양사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쿠아텍 차이나 2019 (Aquatech China 2019)’ 전시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전시회에는 박순철 삼양사 부사장도 동행했다.

▲ 삼양사 박순철 부사장(좌측에서 다섯번째)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수처리 산업 전시회 ‘아쿠아텍 차이나 2019’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삼양사

아쿠아텍 차이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처리 산업 전시회다. 올해는 90여개국에서 19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해 이온교환수지, 산업용 수처리 시스템, 수처리용 여과막(멤브레인), 필터 및 가정용 정수기 등 수처리 산업과 관련된 제품을 두루 선보였다.

삼양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전시공간을 발전소, 식품, 특수 용도 등 4가지 카테고리로 구성해 다양한 용도의 이온교환수지를 선보였다.

이온교환수지는 물 속의 각종 불순물(이온)을 제거할 수 있는 소재로, 수처리를 비롯해 식품 및 의약품의 분리, 정제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이온교환수지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20억 달러로 연평균 약 5~6% 성장 중이다.

특히 삼양사 등이 선보이고 있는 ‘차세대 이온교환수지’는 현존 이온교환수지 중 수지 알갱이가 가장 균일하고 물리화학적 내구성이 높아 반도체와 OLED, LCD 등의 디스플레이 생산에 쓰이는 초순수(극히 순수한 물) 제조에 사용될 수 있어 여러모로 주목받고 있다.

전시 현장을 방문한 박순철 삼양사 부사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으로 중국의 차세대 이온교환수지 수요가 급증해 현재 전 세계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차세대 이온교환수지를 앞세워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이온교환수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해 ‘글로벌, 스페셜티(고기능성) 전략’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양사는 1976년 국내 최초로 이온교환수지의 국산화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초순수용 이온교환수지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2014년에는 차세대 이온교환수지 사업 진출을 목표로 삼양화인테크놀로지를 설립했고, 이후 아시아 최대 규모의 차세대 이온교환수지 생산 기지를 전북 군산에서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