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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큐레이션] 리브라 프로젝트, 페이스북이 원하는 것은?18일 백서공개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페이스북이 리브라 프로젝트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 진입을 적극적으로 타진하는 가운데, 18일 관련 백서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스테이블코인 방식의 글로벌 코인을 발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매출 다각화는 물론 최근 추진하고 있는 플랫폼 체질 전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결제 인프라와 페이스북의 폐쇄형 커뮤니티 전략이 시너지를 일으키는 한편, 암호화폐 중심의 새로운 금융 질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 마크 저커버그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갈무리

백서공개...탄력받는 리브라 프로젝트

페이스북은 리브라 프로젝트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에 도전한다. 조만간 백서가 공개되면 달러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플랫폼 전략도 윤곽을 드러낼 방침이다. 코인 이름은 글로벌 코인이다.

페이스북은 JLV라는 별도의 유관 기업으로 리브라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스테이블코인 방식으로 최대한 유동성을 억제하는 한편 추후 다양한 나라의 통화와도 연동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금융 기관 및 파트너 업체와 10억달러에 달하는 담보 기금을 마련해 안전장치와 확장성을 동시에 담보하려는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를 현금인출기에서 출금할 수 있는 방안도 거론되는 등, 최대한 실물경제와 가까운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추구하는 모양새다.

페이스북의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일찍부터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집중했던 데이비드 마커스가 페이스북 내부에 50명 수준으로 구성된 팀을 이끌며 리브라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마커스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페이팔 회장을 역임한 인사다.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으며 업계의 관심은 증폭되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암호화폐 업계의 반응에 시선이 집중된다. 글로벌 코인의 등장이 기존 암호화폐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미국 월스트리트 출신 유명 암호화폐 투자자이자 분석가인 맥스 카이저(Max Keiser)는 지난 8일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알트코인의 종말을 예고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글로벌 코인은 리플을 비롯한 모든 알트코인을 무의미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이는 알트코인의 종말”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외 다양한 기능을 가진 알트코인들이 글로벌 코인의 등장으로 동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논리다. 여기에는 개인간 거래 및 지불 등 다양한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페이스북의 글로벌 코인이 알트코인의 존재감을 덮어버릴 것이라는 전제가 깔렸다.

데이비드 슈와츠(David Schwartz) 리플 최고기술책임자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맥스 카이저의 발언이 나온 후 “리플에 대한 기술적 이해가 없다”고 꼬집으며 알트코인은 비트코인 외 모든 코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각 기술적 특징에 따른 강점이 있다고 반박했다.

   
▲ 비트코인 중심의 암호화폐 시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갈무리

페이스북이 원하는 것은?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이유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ICT 플랫폼 업계에서는 페이스북이 처한 현재의 어려움에 주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시간이 갈수록 방대한 생태계 플랫폼을 창출하고 있으나 최근 시장 독과점 논란에 휘말린 상태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미 법무부가 구글과 애플을, FTC가 아마존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보도하며 페이스북도 FTC의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과도한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일종의 ‘횡포’를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 페이스북이 받고있는 혐의다.

업계에서는 차기 미 대선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의 경고가 나온 후 규제기관의 행보가 예고된 지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워런 의원은 지난 1월 11일 SXSW에 참여해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시장 독과점을 비판하며 “시장은 경쟁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 해체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 연장선에서 페이스북은 중앙 집중형 플랫폼이 가진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암호화폐의 탈 중앙화 전략으로 플랫폼 정체성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암호화폐 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고있으나 최근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실물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며 디지털 자산 전체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는 대목도 눈길을 끈다. 강력한 SNS 플랫폼을 가진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매출 극대화를 노릴 수 있는 동인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페이스북의 기본적인 플랫폼 전략의 변화와 암호화폐의 가능성이 시너지를 일으킬 여지도 충분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지난 3월 6일블로그를 통해 페이스북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소위 ‘광장 포기 선언’을 했다. 사생활 침해 논란 등 다양한 악재가 쏟아지는 가운데 메신저 앱 통합과 이에 따른 보안 강화로 일종의 개방형, 광장형 플랫폼에서 소규모 소통형, 거실형 플랫폼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개방형, 광장형 플랫폼이 사생활 침해에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일종의 체질개선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터 유출에 따른 플랫폼 신뢰도 하락, 여기에 '구식이 되어버린 스타일'을 일신하기 위해 새로운 플랫폼 전략을 들고 나왔다는 뜻이다. 사생활 보호는 광장이 아닌 거실형 플랫폼으로 해결하고, 새로운 전략 그 자체도 여기에서 발견한다는 전략이다.

기존의 광장형 플랫폼 전략으로는 페이스북이 성장할 수 없다는 절박함도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 나온다. 최근 모바일 시대를 넘어 초연결 시대가 도래하며 각 지역의 연결성은 극대화되는 분위기다. 이 과정에서 페이스북은 초창기 '훌륭한 플랫폼'으로 각 지역의 생태계를 공략하는 것이 가능해졌으나 지금은 이에 대비한 반작용도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세상이 초연결로 그만큼 가까워지고, 사실상 실시간으로 트렌드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결국 훌륭한 서비스가 각 지역별로 일종의 현지화 작업을 거쳐 여러개의 파생 플랫폼으로 재탄생하는 패턴이 발견되고 있다. 이제는 페이스북의 새로운 전략들이 실시간으로 공개되기 때문에 각 지역에서 이에 대응하는 플랫폼들이 빠르게 생성되고 있다. 광장형, 즉 모든 콘텐츠가 대부분 공개된 플랫폼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페이스북의 변신은 필연적으로 현지화 서비스 전략을 펼칠 수 있고, 지역 맹주들을 막을 수 있다. 여기에 결제와 소통, 현존하는 O2O 플랫폼 서비스의 모든 부가가치를 연결한다면 단숨에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변신할 수 있다. AP통신 등 외신이 마크 저커버그 CEO의 성명이 발표된 후 페이스북이 중국의 위챗 로드맵을 따라간다고 말한 이유다.

위챗은 개인과 개인의 소통을 중심으로 하는 거실형 플랫폼이며, 정보 보안과는 거리가 멀지만 음식, 교통, 결제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한 연결이 아닌, 일종의 폐쇄형 커뮤니티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한 페이스북의 행보도 그 연장선이다.

페이스북이 단순 연결이 아닌 커뮤니티의 총합으로 전략을 바꾸는 상황에서 생활밀착형 플랫폼 전략을 추구한다면, 여기에 결제 인프라가 붙으며 수익화를 위한 전략이 가동되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인스타그램에 인앱결제를 지원하는 한편 SNS와 이커머스의 결합을 추구하는 시도들이 곳곳에서 발견되는 이유다. 여기에 페이스북이 리브라 프로젝트를 통해 암호화폐 가능성을 품으면 자체 ‘통화’를 바탕으로 하는 전혀 새로운 먹거리가 창출될 수 있다는 평가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9.06.10  10: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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