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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 궁금증] 일본서도 인기몰이...LG스타일러는 어떻게 탄생했나조성진 부회장 부인 아이디어가 시초

[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의류관리기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LG전자의 ‘트롬 스타일러(스타일러)’가 한국에서 인기를 일본으로 가져갔다. 일본 소비자들은 깐깐하기로 소문나 있는데, 일본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8일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일본에서 스타일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늘었다. 2018년 연간 판매량도 전년인 2017년 대비 약 2배 성장했다. LG전자 스타일러는 2017년부터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일본을 포함한 세계 10개국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스타일러의 탄생 비화를 알아본다.

   
▲ LG전자 스타일러가 설치된 드레스룸 컨셉. 출처=LG전자

스타일러...너의 탄생이 궁금하다

LG스타일러는 2011년 처음 나온 가전이다. 세탁기의 스팀 기술, 냉장고의 온도관리 기술, 에어컨의 기류 제어 기술 등 3대 가전제품의 기술이 모두 집약됐다. 이 제품은 현대인의 바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제작된 제품이다. 자주 세탁하기 힘든 양복, 교복, 겉옷 등을 항상 새 옷처럼 깨끗하게 관리해 주는 것이 기본 컨셉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스타일러는 연구개발에만 9년의 시간이 들어갔다. 530개의 특허 기술을 활용했다. 1분에 최대 200번 움직이는 무빙행어로 먼지를 털어내고, 물 입자의 1600분의 1만큼 미세한 트루스팀으로 옷감에 밴 냄새 입자를 포획한 뒤 40도 저온 건조 과정에서 함께 날려버리는 원리로 옷을 관리해 준다.

이 제품에는 LG전자 조성진 부회장의 부인의 아이디어가 깃들어 있다. 조 부회장이 세탁기연구실장을 맡고 있던 시절 중남미 출장에서 부인의 이야기대로 옷을 관리한 것이 제품 기획의 시작이었다. 당시 조 부회장은 옷을 가방에 오래 넣어놔 구김이 심했는데 당시 호텔에 다리미가 없었다. 조 부회장은 부인의 “화장실에 뜨거운 물을 틀고, 수증기가 꽉 찬 상태서 옷을 걸어놓으면 효과가 있다”고 이야기한 것을 떠올려 옷을 관리했다. 옷이 수분을 흡수하고 마르는 과정에서 주름이 펴지는 원리를 생각한 것이다.

이후 LG전자는 2002년 처음 스타일러 컨셉을 기획했고, 2006년부터 본격 개발에 나섰다. 세상에 없던 가전제품이어서 크기, 형태를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개발팀은 일반 주택에 설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수많은 의류들을 검토한 후 기본 형태를 결정했다.

   
▲ LG 스타일러 의류건조 기능. 출처=LG전자

세탁기+냉장고+에어컨=스타일러

스타일러는 세탁기의 스팀기술, 냉장고의 온도관리 기술, 에어컨의 기류 제어 기술 등 LG전자 주요 가전의 핵심 기술이 들어가 있다. 스팀 기술은 LG전자가 2003년 세탁기에 처음 적용했던 기술이었다. 주로 옷에 밴 냄새와 주름 관리를 위해 스타일러에서 스팀 기술이 사용됐다. 미세한 스팀 입자를 옷감에 입힌 뒤 열풍을 가해 수분을 증발시키면서 구김을 개선하고, 냄새 성분까지 제거하는 원리다.

그러나 다림질하는 것처럼 주름을 눌러 펴는 힘을 어떻게 구현할까 하는 것은 큰 숙제였다. 개발자들은 주부들이 빨래를 널기 전 한 번 씩 털어주는 동작에서 힌트를 얻었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이 털 수 있다면 주름을 펴는게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1년 반의 시간을 투자해 분당 200회의 지속적인 진동을 가해 옷감 손상 없이 저소음으로 빠른 시간 내에 주름을 제거하는 ‘무빙행어’를 만들어 냈다. 여기에 더해 열을 전달하는 히트펌프 사이클 개발을 위해 냉장고와 에어컨 사이클 전문가를 영입해 1년이 넘는 반복 실험 끝에 최적의 히트펌프 사이클도 찾아 냈다.

   
▲ LG전자 트롬 스타일러 블랙에디션. 출처=LG전자

진화하는 스타일러

LG전자는 2014년 기존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크기를 줄인 2세대 제품인 ‘슬림 스타일러’를 출시했다. 제품 준비 과정에서 LG전자는 여러 가지 크기로 제작한 스타일러 샘플 제품으로 일반 고객 조사를 진행했고, 가구·인테리어 업체 등 전문가 인터뷰도 함께 진행했다. 국내 옷장이 대부분 45cm로 설계된다는 점을 반영해 슬림 스타일러의 크기를 결정했다.

슬림 스타일러에서는 ‘바지 칼주름 관리기’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다리미로 눌러주는 것과 유사한 압력을 구현하는 것이 관건이었는데 ‘팬츠 프레스’로 압력을 구현해 냈다. 또 사이즈별로 크기가 다른 하의의 원활한 관리를 위해 팬츠 전용 옷걸이 높이도 3단으로 적용했다. 여기에 더해 최대 6벌의 옷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트롬 스타일러 플러스’도 추가로 선뵀고, 작년에는 전면을 전신 거울로 사용할 수 있는 ‘스타일러 미러’도 출시했다. 이후 인공지능이 탑재된 ‘LG스타일러 씽큐’까지 스타일러의 진화는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재 LG 트롬 스타일러는 한국, 일본을 비롯해 미국, 독일, 중국 등 세계 10여개 국가에서 출시돼 신개념 의류관리문화 전파 선봉에 나서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스타일러에 대해 “LG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의 말대로 이제 스타일러는 한국을 넘어 세계 속에서 새로운 의류 관리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스타일러의 진격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김동규 기자  |  dkim@econovill.com  |  승인 2019.06.0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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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트롬 스타일러, #조성진 부회장, #트루 스팀, #무빙 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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