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묵의 무늬(Figures of Silence), Acrylic on canvas 48.0×68.0㎝, 1996

판화가 서경자의 예술세계는 전통적인 판화기법에서 벗어나 있다. 그녀의 판화는 조금은 도식화된 패턴과 기법을 탈피하고 자신 감정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주목한다. 그러한 점에서 그녀의 판화는 회화라고 말할 수 있다.

밑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본떠서 새겨내는 전통적인 판화가 아니라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내는 것이다. 또한 그 그림의 내면을 보면 작가 자신이 여성이라는 페미니즘특성의 발현에 주시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녀가 페미니즘 작가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 침묵의 무늬(Figures of Silence), Acrylic on canvas, 100.0×80.0㎝, 1996

다만 그녀가 자신의 여성으로서의 내면세계의 발현에 충실하고 있음은 분명하며, 따라서 그녀의 작품세계는 우선 작가(서양화가 서경자,SUH KYUNG JA,서경자 작가,여류중견작가 서경자, 서경자 화백,ARTIST SUH KYUNG JA,徐敬子 作家,画家 徐敬子)자신의 아이덴티티의 정의를 향한 다양한 접근방식으로 해석함이 타당할 것이다.

△최병길(미학박사, 원광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