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한국은행이 5일 ‘2019년 4월 국제수지’를 발표한 가운데 경상수지 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7년 만에 마이너스를 보인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경제에 경고등이 들어와도 정부 당국은 경상수지 흑자를 내세우며 “우리의 경제 기초체력은 튼튼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1분기 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 0.4%를 기록한 가운데 4월 경상수지도 뒷걸음질치며 국내 경제 내외부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충격적인 4월 경상수지 마이너스 원인으로는 수출 감소, 외국인 투자자 배당금이 꼽힌다.

당장 4월 수출은 483억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한 가운데 수입은 426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뚜렷한 내수시장도 없이 수출 주도형 경제를 가진 국가에서 수출이 줄고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경고등이나 다름이 없다는 평가다. 4월 상품수지 흑자는 전년 동월 96억2000만달러 대비 41% 급감하며 56억7000만달러 흑자로 쪼그라들었다.

외국인 투자자 배당금 시즌이라는 특수성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4월 67억8000만달러의 배당소득이 지급됐으며 배당소득지수는 4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경상수지 마이너스의 원인을 외국인 투자자 배당금에서 찾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 보다 한국 경제의 성장엔진이 꺼지고 있다는 근본적인 원인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재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지점은 수출 감소에 따른 부정적 파급효과다. 국내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전 분야에서 업황 악화에 따른 수요공급 불균형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당분간 수출 경쟁력은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등 갖은 악재가 여전한 상황에서 국내 경제는 당분간 활로를 찾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4월 경상수지 적자를 두고 배당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효과라고 설명하는 한편, 5월에는 다시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4월 적자는 일회적,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4월 외국인 배당 지급이 집중되면서 배당수지가 마이너스가 나왔다. 이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5월에도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