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뉴욕 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금리인하 시사 발언에 급등세를 나타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6%(512.40포인트) 상승한 2만5332.18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 대비 2.14%(58.82포인트) 상승한 2803.2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2.65%(194.10포인트) 오른 7527.1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11개 업종 가운데 부동산(-0.56%)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량소비재 2.63%, 필수소비재 0.78%, 에너지 1.61%, 금융 2.71%, 건강 1.69%, 산업 2.37%, 소재 2.76%, 기술 3.26%, 커뮤니케이션서비스 1.74%, 유틸리티 0.04% 상승했다.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는 전날의 폭락을 일부 회복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2.04% 상승했다. 아마존은 2.18%, 애플은 3.66%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4.98% 뛰었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도 1.52% 올랐다.

반도체 주식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주가는 2.77% 상승했다. 엔비디아(Nvidia)는 6.89%, 인텔(Intel)은 3.06% 상승했다. 웨스턴 디지털은 (Western Digital) 5.56% 상승했고, 퀄컴 주가도 2.69% 올랐다. AMD는 가장 높은 7.22% 상승을 보였다.

무역갈등의 영향을 받는 종목도 회복하는 모습이다. 자동차 제조기업 GM의 주가는 6.02% 올랐다. 수출에 영향을 크게 받는 보잉(Boeing)은 1.69% 상승했고, 캐터필러(Caterpillar)는 1.19%, 테슬라는 8.17% 상승했다.

대표 금융주의 경우, 웰스파고는 2.61% 올랐고, 씨티그룹은 5.22% 상승했다. 반면, JP모건체이스는 3.08% 올랐고, 보험회사인 AIG는 2.12% 상승했다.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엑슨모빌 주가는 2.41% 상승했다. 쉐브론 주가도 1.13% 올랐다.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주가는 0.75% 상승했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의 가능성에 따라 반응하는 모양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무역 긴장을 주시하고 있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는 반응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역시 경기 상황에 따라 좋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정책을 펼칠 수 있다면서 향후 경기 둔화에 앞서 과거 보험성으로 금리를 내렸던 것을 인용했다. 경제 확장을 위한 정책 변화 언급에 따라 시장은 사실상 금리 인하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날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이 멕시코 관세 부과 방안 중단을 위한 논의에 대한 보도가 나오면서 멕시코 관세 불안감도 한층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0일부터 멕시코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상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멕시코 역시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순조로운 대화를 암시하면서 “10일 이전에 양국이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 역시 합의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점치면서 낙관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를 향한 관세는 예정대로 부과될 것이라면서, 공화당 내 관세 저지 움직임을 두고 “바보 같은 짓”이라고 경고했다. 멕시코 역시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보복 관세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스티븐 블리츠 TS롬바르드 수석 미국 경제학자는 “무역 전쟁에 따라 연준의 보험성 금리 인하 시점도 앞당겨질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전쟁을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하더라도, 지난해의 통화긴축 영향이 지연되고 있고 재정 부양 효과도 약화한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가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