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로 활동하면서 또 창업가를 심사하는 자리에 서면 다양한 군상의 창업가를 만난다. 그들은 각각의 영역에서 활동하기에 이미 인지도가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 특히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태에 있는 창업가는 관련 커뮤니티에서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쌓거나, 발표나 심사 자리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이번 칼럼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태에서의 창업가가 보다 나은 네트워크를 가지기 위한 패션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먼저 반드시 명심할 것은 옷을 잘 입는 방식이 아니라 나를 잘 나타내는 방식으로 생각할 것이다. 상대는 나에 대한 정보가 적거나 거의 없는 상태라면, 패션은 후천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될 수도 있다. 또 당신이 무심코 선택한 옷차림은 상대에게 수많은 정보를 전달한다는 사실이다. 놀라운 사실은 당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던 상관없이 그 정보는 전달된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진행된다면, 창업가도 패션을 보다 잘 사용하기 바란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내용을 명심하면, 옷차림을 창업전략의 날카로운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명심해야 할 전제, 창업가의 패션은 상대에게 수많은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1. 창업가의 옷차림은 그의 조직문화를 대변한다

창업가의 옷차림은 그 조직의 문화를 대변한다. 특히 옷차림에 있어 자체 겸열이 심한 한국사회의 경우, 그 조직의 성격을 알기에 더욱 수월하다. 조직의 리더와 주요 팀원들의 옷차림을 비교했을 때, 유사한 옷을 입고 있는지 아니면 각기 다른 개성을 추구하는 지 등도 재미있는 관찰 포인트이다. 꼭 자유로운 복장이 긍정적인 조직문화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조직이 무엇을 추구하는가와 패션이 얼마나 일관성 있는지를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2. 창업가의 옷차림은 대략적인 리더십 유형을 드러낸다

창업가가 입은 옷은 곧 그를 대변한다. 그리고 옷차림은 그의 많은 선택으로 구성된다. 또 의식의 세계 뿐 아니라 무의식의 세계도 작동하기에 이러한 정보는 창업가의 옷차림을 통해 대략의 리더십의 유형을 드러낸다. 예를 들면, 기존에 착용하지 않던 패션 아이템을 수시로 자신에게 적용해보며 자기 스스로에게 도전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개척형 리더’가 있는 반면에 기존에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리스크는 줄이려는 ‘관리형 리더’도 있다. 창업가 개인이 자주 선택하는 방식은 반드시 조직의 방향을 결정할 때에도 작동하기 마련이다.

3. 창업가의 옷차림은 조직의 미적 감각을 대변한다

창업가의 옷차림은 선천적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총체적인 미적 감각을 나타낸다. 때와 장소에 따른 적절함, 그리고 각기 다른 패션 아이템의 조화를 보여주며 얼마나 시각적으로 민감한지를 드러낸다. 작은 조직일수록 리더의 미적인 안목이 조직의 시각적 결과물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무리 좋은 디자이너도 미적 감각이 제로인 리더의 강력한 컨펌 아래에서는 그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창업가의 패션은 상대에게 주기 않아도 전달되는 제2의 명함이다. 이왕 전달된다면, 보다 자기답게 전달하고 조직에 긍정적인 인식을 만들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행동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