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컴투스의 고군분투가 눈길을 끈다. 당분간의 신작 공백이 불가피한 가운데 자사의 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 워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컴투스의 자체 개발·서비스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는 올해 5주년을 맞았다. 이에 지난 주말 국내 유저간담회를 열고 신규 콘텐츠를 공개하며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원작 콘텐츠 운영을 이어가는 한편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다른 장르 모바일 게임 출시 준비를 하며 동력을 모으고 있다는 설명이다. 게임 수명 연장과 유저 충성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3년째 열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나섰다.

▲ 서머너즈 워 대표 이미지. 출처=컴투스

차원홀 대규모 업데이트로 성적 이어간다

컴투스는 지난 1일 오후 강남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서머너즈 워 5주년 기념 유저간담회 서머너즈 워 리부스트를 열고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이날 현장에선 6월 업데이트 예정인 PvE 콘텐츠 차원홀이 최초 공개됐다. 

차원홀에서는 새로운 보스 몬스터가 등장하고 기존의 2~3 성급 몬스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2차 각성이 가능하다. 밀림 속 야수가 등장하는 차원 카르잔과 요정이 사는 차원 엘루니아가 먼저 열리고 추후 신규 차원이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각 차원 던전은 5단계로 구분된다. 

▲ 서머너즈워 5주년 유저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출처=컴투스

2차 각성 던전의 등장도 특징이다. 과거 몬스터를 성장시켜 능력 강화와 외형 변경을 할 수 있다. 초기 인기를 끌던 몬스터의 입지가 떨어져 감에 따라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진행하는 업데이트다. 새로운 즐길 거리를 통해 서머너즈 워 유저들에게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방침이다. 

컴투스는 상반기 서머너즈 워 유저 관리 및 마케팅을 이어왔다. 2월 캐나다 밴쿠버, 3월 브라질 상파울루, 4월 텍사스주 휴스턴 등 글로벌 유저들과 만나 소통했다. 6월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행사를 이어간다.

컴투스가 지난 1분기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발표한 가운데 2분기엔 5주년 프로모션으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애널리스트는 “서머너즈워 5주년을 맞이한 프로모션은 일간이용자수(DAU) 20% 증가를 목표로 공격적인 이벤트를 하고 있다”면서 “1억명의 휴면 이용자들을 재유입시킬 수 있는 캠페인이 유효할 경우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할만 하다”고 말했다.

▲ 서머너즈워 5주년 유저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출처=컴투스
▲ 서머너즈워 5주년 유저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출처=컴투스

서머너즈 워의 매출이 정점은 지났기 때문에 다른 매출원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이문종 애널리스트는 “서머너즈 워의 매출 정점은 지났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하며 휴면 이용자를 다시 유입시키고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긴 부족하다”고 평했다. 컴투스가 신규 성장 동력을 찾는 이유다. 

서머너즈 워 IP 기반 신작 출시로 매출원 늘려

▲ 서머너즈워 IP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출처=컴투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의 매출을 유지하는 한편 IP를 활용해 신작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서머너즈 워 MMO와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이 그 주인공이다. 

서머너즈 워 MMO는 서머너즈 워 스토리에 기반한 MMORPG다. 원작 세계관에 기반해 이야기를 확장하고 전투 외에 다양한 플레이 요소를 추가했다. 소환사, 소환수 장비 시스템 콘텐츠가 등장하고 PVP와 레이드도 등장한다. 

서머너즈워:백년전쟁은 원작의 세계관을 계승해 전투 자체에 중점을 둔 실시간 전략 게임이다. 원작 턴제 RPG 전략성을 실시간 전투로 구현한 게 특징이다. 자동 전투를 배제한 짧고 강렬한 게임 플레이에 방점을 찍었다. 

컴투스는 두 게임의 출시 목표를 올해 하반기로 정했다. 서머너즈 워 IP의 인지도를 고려하면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관건일 것으로 분석된다. 

3년째 이어지는 서머너즈 워 e스포츠 SWC

서머너즈 워의 엔드 콘텐츠는 유저 간 대전(PVP)이다. 대전이 주를 이루는 e스포츠 게임의 장점은 재미만 보장된다면 게임의 수명이 많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그 예로 국내 PC방 점유율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피파온라인4, 스타크래프트 등은 수년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리그오브레전드의 경우 관련 e스포츠 리그의 국내외 인기가 프로축구와 농구 등 못지않다.

컴투스가 서머너즈 워의 e스포츠 개최에 힘을 싣는 이유다. 서머너즈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SWC)는 지난 2017년 글로벌 첫 대회가 열렸다. 컴투스는 이때 가능성을 확인하고 행사를 매년 이어가고 있다. 올해로 3년째다. 상금 규모도 커졌다. SWC 2019의 총상금은 2018년보다 2배가량 많은 21만 달러(한화 약 2억 5000만원)다. 

올해 결승전은 오는 10월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오는 6월 7일까지 대회 참가 선수를 모집하며 신청자 중 월드 아레나 시즌8∙9의 성적을 기준으로 최종 예선 참가자가 선발될 예정이다. 

한편 서머너즈 워는 컴투스를 크게 도약시킨 계기가 된 게임이다. 지난 2014년 6월 출시 이후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흥행을 견인했다. 이에 수백억원 대 매출 규모를 기록하던 컴투스가 수천억원의 매출을 내는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컴투스는 반년 정도의 서머너즈 워 성과가 반영된 2014년 매출액 2347억을 기록했고 인기가 이어져 2015년에 4335억원을 벌어들였으며 2015년 매출액 5131억원으로 정점을 찍으며 컴투스를 국내 대표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시켰다.

주가는 2014년 5월 기준 3만7000원 수준에서 거래가 됐지만 같은 해 10월 19만원대로 치솟은 바 있다.

▲ 출처=딥서치
▲ 컴투스 주가 추이. 출처=딥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