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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의 낄끼빠빠 JOB테크(79)] “거대한 미래 NETWORK의 꿈을 말하라”- 해외진출 꿈을 가진 젊은이들의 좌충우돌 면접 -
   

“Global YBM 5천명으로 구성된 거대한 네트웍의 한 사람으로 ‘주고 받을 기여와 혜택’을 상상하여 현재형으로 발표하세요. 발표 시간은 40초입니다”

막연한 꿈(비전)이 아닌 구체적인 꿈을 말하라며 소상하게 예시도 들어 주는 면접을 실시하였다. 대우가족의 이름으로 필자가 실무를 총괄하는 해외진출 교육과정 참가자의 10년후 미래 그리기와 말하기 프로젝트였다.

지난 주 ‘2019년 글로벌청년사업가양성과정(Global YBM)’의 연수생 100명을 선발하는 면접이 있었다. 약 200여명을 대상으로 3일간 진행하며 면접자 10명을 한 팀으로 팀당 1시간 가량 실시하는 ‘복합면접’ 중에 한 부분이다.

면접 예상문제를 알려주는 효과가 생겨 이 글로 올리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지만 이러 종류의 상상은 어떤 경우든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정리를 올려 본다. 요즘의 취준생들 스스로를 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상상력의 부족을 보면서 우리의 교육과 삶이 얼마나 척박한 지도 알게 될 것이다.

면접 진행 지시문이다.

- 오늘 면접 4단계 중 마지막 ‘꿈을 말하라’는 면접입니다. 10년-15년후의 구체적인 꿈은 학습과 생활의 집중력을 높이고, 정보에 민감하게 만들며, 힘들 때 버티고 극복하는 힘이 됩니다. 지금부터 10년 후의 각자 모습을 40초안에 동기들에게 발표하는 스피치 방식입니다.

- 우리 대우세계경영연구회도 여러분을 1년 연수에 이어 10년을 도와줄 것입니다.

- 베트남에 취업하는 여러분의 10년후는 두 가지 활동영역이 있을 것입니다. 취업,직업,사업으로 구분되는 일(WORK)의 영역과 가족,취미,우정,종교,봉사 등으로 구분되는 삶(LIFE)입니다. 일은 삶의 기반이 되는 경제,돈을 만드는 것이고 삶은 일에 대한 휴식,긍지 등의 에너지를 생성하는 파이프라인이 됩니다. 그래서 이 둘의 균형 즉, WORK & LIFE BALANCE가 이 시대의 최대 화두입니다. 워라밸은 앞으로 베트남에서 커가는 데 더 큰 미래를 만들어 가는 기본 축이 될 것입니다.

- 그러나 우리 과정은 또다른 영역이 하나 있습니다. ‘Global YBM’이라는 거대한 네트웍입니다. 아마 10년후에는 지금 9기를 선발하는 여러분을 포함 20년이 되니, 2천-5천명의 동문들이 지역적으로는 동남아를 넘어 전세계에서, 시간적으로는 20년을 넘나드는 선후배가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비즈니스측면에서 서로 끌고 댕길 것입니다. 그것에 대한 여러분의 상상력을 동원한 꿈을 발표하는 시간입니다.

“ 면접 미션을 줍니다. 오늘은 2029년 총동문회 날입니다.

발표 주제는 ‘나는 지난 10년간 이 동문회에 어떤 기여를 하고 어떤 도움을 받았는가?를 말하는 것입니다. 즉 GIVE & TAKE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말하십시요”

단, 방법과 방식은

(1) 미래를 현재형으로 스피치하세요. 지금은 2029년6월입니다.

(2) 단, 스피치는 의자 위에 외다리로 올라서서 40초 시간안에 발표해야 합니다

그냥 상상하며 즐거운 표정으로 즐긴다고 생각하세요. 힘이 들겠지만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쉽지 않은 주제와 방식이지만 여러분의 노력을 보겠습니다”

 

스피치(발표)면접에 잔재주를 못 쓰게

‘약간 흔들리는 의자 위에서 외다리로 서서 발표를 합니다’라는 조건을 추가한다. 인간적으로는 미안하지만 이런 상황 설정을 하는 이유가 있다. 이 교육과정의 특수성을 감안해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개발한 면접 방식이다.

1년간 강도 높게 이어지는 베트남어와 영어, 그리고 직무교육 전체 과정이 모두 합숙으로 이루어진다. 그것도 기온과 습도가 높은 하노이에서. 무엇보다 인내력과 배려가 중요하다. 수료 후에는 현지 기업에 들어가 현지인 50-500명을 이끄는 관리자가 된다. 하루하루가 만만치 않다. 기존 면접 방식으로 뽑았다가 지원자의 내면을 놓쳐 낭패를 많이 보았다.

그래서 연구해서 만든 ‘복합면접방식’이다. 강한 압박과 힘든 주제에도 ‘평정심을 가지고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문제해결을 하려는 태도를 보는 것이다. ‘글로벌 비즈니스맨(Global Businessman)’의 기본이자 최고의 덕목이다.

아마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방식의 복합면접일 것이다.

 

답을 하는 두 가지 유형

첫째는 마이웨이형이고, 둘째는 쇼호스트형이다. 제대로 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첫째는 질문은 무시하고 자기가 준비한 것을 은근슬쩍 발표하는 스타일이다. 전혀 엉뚱한 발표를 한다. 하고 있는 일을 말하며 앞으로 이런 사업을 추가하겠다고 한다. 어떤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고도 한다. 미리 준비된 것을 발표하는 것이다. 작년 면접의 발표 주제였다. 아마 인터넷이나 선배를 통해 기출문제라고 공부했으리라 추측이 된다.

둘째는 동문들에게 무슨 장사하듯이 발표를 한다. 스피치라고 하는 것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내용이라도 조금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고 있는 일을 가지고 동문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투로 말한다. 그것이 기여라고 생각한 듯하다. “제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찾아 주십시요” 라며 발표를 마감한다. “동문들 대상으로 영업합니까?”라고 일갈한다. 덕분에 긴장된 순간에 웃음이 터진다.

 

이런 답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노력이라도 하면

중간에 힌트도 준다. “종.횡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서로 제품이나 자재를 사고 팔며, 서로 투자도 하고, 출장 정보도 주고 받을 것입니다. 아들딸들의 유학정보도 주고 받으며, 서로 중매, 소개로 결혼을 하는 경우도 나오겠지요. 덕분에 동서지간, 사돈지간, 처남매부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고마움으로 1억원을 동문회에 기부도 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참고하기 바랍니다” 라고 해둔다. 그런데, 응용이 안된다. 생각지도 못한 세상이고 상상력도 쫓아가지 못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누구를 돕고 도움을 받는 것도 어색할 것이라는 추정을 해본다.

필자가 바라는 답변은 이런 것이었다.

(1) 2029년 금년에는 제가 줄 것은 새롭게 연수를 시작하는 후배들의 설 음식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호치민으로 출장오는 동문들을 책임지는 것도 최소한 분기 1회는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5년차에 창업을 했는 데 처음 1년동안의 매출 500만불은 모두 동문들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한 작은 보답입니다.

(2) 2029년 금년에는 취업한 지 10년차입니다. 동문들이 창업을 하면 적극 관심을 가지고 연간 5만불 정도를 목표로 엔젤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놀고 있던 제 동생을 채용해 주어 부모님이 너무 좋아 하십니다. 찾아보니 마땅한 것이 없어 이것이라도 기여해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습니다.

(3) 2029년 금년에는 저는 전자부품회사의 공장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나온 대학교 후배들을 매년 10명을 반드시 채용하고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 장학금을 받은 혜택이 늘 고마웠습니다. 10년전에 해외 발판의 만들어 주신 김우중 회장님의 뜻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런 답이 나오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이런 답을 구성하려고 노력이라도 하는 태도를 보고 싶었고, 이 연수과정의 대담한 미래로 과정을 재인식하게 하는 효과를 노리기도 한 것이다.

 

무엇을 평가하는가?

과정 프로그램의 이해, 미래 상상력, 주고 받는 발상법을 보고자 함이었다. 흔들리는 불안한 연단에서 균형 잡고 서게 함으로써 외운 것을 의미 없게 만들었다. 중요한 것은 난생 처음 접하는 면접방식과 질문을 대하는 핵심 마음가짐은 ‘모두 다 같은 조건’이기에 두려워 할 것은 없다. 그리고, 동문회라는 공동체와 무상으로 받은 교육기회에 대한 마음가짐을 보겠다는 것이다. ‘기여와 혜택(Give & Take)’의 마음가짐이다.

첫째, 앞으로 10년후, 2011년 시작기준으로 20년 동안 ‘BUSINESS’를 주제로 결성된 집단을 만들어 주는 것이 과정설계 초기의 꿈이다. 그래서, 글로벌 사업에서 서로 도움 받고 도움 주도록 하는 것이다. 유대 네트웍, 화교 네트웍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들을 능가하게 하겠다는 의지로 시작된 것이다. 미래 주인공들의 상상력을 보는 것이다.

둘째, 그 네트웍이 작동하는 방법의 상상력이다. 그리기 나름으로 무한하다. 서로의 믿음을 기반으로 적지 않은 시간을 한솥밥 먹은 동문들이 된다. 얼마나 대단할까? 이 어마어마한 네트웍을 누릴려면 좋은 평판을 유지해야 한다. 정직하고 믿음이 가야할 것이다. 선순환의 고리를 엮는 동기도 될 것이다. 그런 상상력을 보는 것이다.

마지막 셋째, GIVE & TAKE의 발상을 보고 싶었다. 그 구성을 위해 애쓰는 모습만이라도 보고 싶었다. 그런 마음 자세를 갖도록 하는 것만 해도 좋은 평가를 주려는 것이다.

 

힘들지만 꿈을 가진 청년들 취급법

다행히 어렵고 곤혹스런 면접이지만 취지를 설명하면 눈빛이 달라진다. ‘왜’가 이해되면 열심히 따라오는 모습은 요즘 젊은이들의 큰 장점이다. 지난 8년동안의 선발,교육연수,취업 그리고 현지 적응과 생존,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고민과 연구를 통해 체득한 것이다. 그것을 무기로 선발하고 양성해 나간다.

이렇게 글로벌인재, 글로벌전사의 후보자들은 선발되어진다. 방식의 일부는 1945년 제2차세계대전 위기에서 전세를 뒤집기 위해 영국 처칠 수상이 만든 비밀결사조직의 요원을 선발하는 방식도 참고하였다.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9.06.03  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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