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며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압박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미국이 1일 예고했던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중국도 즉각 보복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경제도 살얼음판을 걸을 전망이다.
두 수퍼파워의 관세전쟁은 이미 적정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미국은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총 25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에 관세폭탄을 매기고 있으며 추후 3000억달러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대미수출액이 지난해 기준 5400억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모든 중국산 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셈이다.
미국의 압박은 다양한 각도에서 전방위적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은 중국에 관세폭탄을 던지는 한편 화웨이와 실리콘비전, DJI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수위를 올리며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화웨이는 구글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 접근 차단을 비롯해 퀄컴과 인텔 부품 수급이 막혔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속속 화웨이를 버리고 있다. 대만의 TSMC와 일본의 도시바 등 전통의 우군들은 아직 화웨이와의 협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 역시 위태로운 상황이다.
중국도 즉각 반격에 나설 분위기다. 당장 미국을 대상으로 1100억달러 규모의 보복관세를 준비하는 한편 희토류 전략 무기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두 수퍼파워의 진영 부풀리기도 이어지며, 각 국가의 셈법도 치열해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며 글로벌 경제도 휘청일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 중국은 물론 인도를 대상으로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폐지한다고 발표하는 등 확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보호 무역주의가 거세지며 중국은 물론 인도, 유럽, 나아가 전 세계가 경제 불확실성의 시대로 빨려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수출지향국가인 한국도 큰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당장 지난해 수출액이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들어온 가운데 추후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는 더 큰 상처를 남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금이라도 시장 다각화 로드맵을 설립하는 한편 미중 무역전쟁의 흐름에서 유리한 지점을 취사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