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국제유가가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멕시코 관세 부과 카드를 꺼내들며 급락했다. 이 같은 결정은 멕시코와의 에너지 교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거래일 대비 5.5%(3.09달러) 내린 배럴당 53.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월 12일 이후로 최저치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3.6%(2.38달러) 하락한 배럴당 64.4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13일 이후 최저치다. 

시장 투자자들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관세 부과 결정에 주목했다. 미·중 무역 마찰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또 다른 무역 분쟁 이슈가 생기며 위기감은 더 고조됐다. 

멕시코에서 진행되는 에너지 교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은 많은 양의 연료를 멕시코에 수출하고 있다. 멕시코가 미국의 관세 공격에 대한 보복 관세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경 위기를 대비하기 위한 긴급조치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다음달 10일부터 모든 멕시코산 수입 품목에 5%의 관세 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자 유입이 중단될 때까지 이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며 관세는 최대 25%까지 오를 수 있고 문제가 해결되면 관세를 없애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유전 정보 서비스 기업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미국 원유 생산량의 대리지표인 가동 중인 원유 채굴기 숫자는 전주보다 3기 오른 800기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