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농가농촌을 위한 상품기획의 정석> 이영빈·최낙삼 지음, 새빛·유피피코리아 펴냄

 

[이코노믹리뷰=성시현 기자] 전 국민이 스마트폰으로 일상을 살고 ‘농튜버(농부 유튜버)’가 등장한 오늘날, 농부에게도 스마트폰이 농기구만큼이나 중요한 시대가 왔다. 상품기획자인 두 저자는 국내 농업 종사자들이 쉽게 참고할 수 있도록 6차 산업 시대에 걸맞은 농식품 상품 기획 매뉴얼을 총 9장으로 구성했다.

저자는 먼저 농가에서 만든 상품을 구매할 고객이 누구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주변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한 샘플 품평은 평가의 편차가 커 혼란이 이는 점을 예로 들며 인터넷으로 타 상품과 비교해 물건을 구매할 도심의 고객들을 정 겨냥한 상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해당 농작물에 대한 높은 식견을 상품을 통해 자랑하려는 기획 방식은 금물이다. 농부의 자부심은 곧 높은 가격으로 연결되고 상품 설명이 장황해질 우려가 있다. 소비자가 상품을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구매욕도 저하된다. 쉬운 설명이 중요한 이유다.

저자는 또 상품을 다양하게 생산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나의 소재로 여러 유형과 맛의 제품을 개발하는 것으로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잘 팔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만들지만 어떤 것이 정작 ‘효자 상품’이 될지는 모르므로 상품을 한 가지만 출시하는 것은 회사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보통 1ha 수준의 소농 위주인 우리나라의 농가 상황에서 농부들이 스스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상품에 이야기를 담는 것’을 제안한다. 소비자는 같은 상품이라도 구별되는 것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타 상품과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책이 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6차 산업 시대에 우리 농가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실제적 방안 제시다. 저자는 농부가 ‘팔고 싶은 가격에’ 상품을 파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개인이 아닌 서로 더불어 나아가려는 노력만이 국내 농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 핵심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지역을 잘 아는 것이야 말로 6차 산업 시대를 성공으로 이끄는 열쇠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