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중동에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상승세에서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면 하락했다. 19일 열릴 산유국 회담에서 감산합의에 대한 완화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유가 지속상승을 제한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거래일 대비 0.2%(0.11달러) 내린 배럴당 62.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으로는 1.8% 오른 수준이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7%(0.54달러) 하락한 배럴당 72.0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 하락은 이란을 향한 군사적 갈등 고조 탓에 국제유가도 덩달아 상승해 가격에 대한 피로감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짐 리터부쉬 리터부쉬앤어소시에이츠 회장은 “국제 원유시장이 대체로 균형을 잡고 있는 상황이지만, 국제 유가는 여전히 중동지역 페르시아만의 소소한 사건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간 기준으로 WTI와 브랜트유는 이번 주 각각 1.8%, 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란은 이날 중동에 배치된 미국의 군함을 도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달리 이란 외무부는 이란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펌프장 공격 배후라는 사우디 정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산유국 카르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연합군은 피격 사건의 배후로 ‘후티 반군’을 지목하고, 이들이 장학한 도시 ‘사나’를 공급해왔다.

미국의 이란 파병설이 도는 것 역시 유가 변동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미국 공무원이 현지에서 철수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스티븐 이네스 SPI 자산 운용 전략가는 “미국이 상당한 군사력을 배치해 긴장감이 높은 상황에서 이란이 전략적 혹은 일반적으로 벌이는 실수가 일촉즉발의 상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긴장감 고조에 따라 공급 측면의 위험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산유국들의 증산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주요 산유국들이 만나 ‘감산 합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정학적 위기 고조 상황에서 적정 공급량을 유지하려는 취지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