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지금까지 몇 년 동안, 소수의 몇몇 대담한 회사들이 미래의 패권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해왔다. 바로, 자동차로 다니기에는 너무 복잡한 도시에서 이동하는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꿔 줄 수 있는 온디맨드 에어 택시를 가장 먼저 내 놓는 회사가 되기 위한 경쟁이다.

기술적 관점에서는 ‘수직 이착륙 차량’으로 불리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새로운 자동차를 보다 쉽게 ‘플라잉 카’라고 부른다.

지난 2015년에 설립된 독일 뮌헨의 스타트업 릴리움(Lilium)이 이런 치열한 플라잉 카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왔다. 회사는 자사의 5인승 에어 택시 프로타입을 공개하면서, 이달 초 첫 시험 비행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릴리움의 플라잉 카는 36개의 제트 엔진으로 구동되지만 꼬리, 방향타, 프로펠러가 없고,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회사측에 따르면, 한 번 충전으로 60분 동안 300 km의 거리를 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이 전기 자동차와 비슷하다.

릴리움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다니엘 비간드는 온라인에 올린 성명에서 이 항공기를 ‘도시 항공 이동 수단의 획기적인 혁명’이라며, 자사의 5인승 플라잉 카가 도시의 승차 공유나 인근 공항에서 도시로 들어오는 비즈니스 여행객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잉 카를 설계하고 제작하고 성공적으로 시험 비행하는 데까지 불과 2년 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빠른 시일 안에 대량 생산의 기틀도 갖출 것입니다. (다른 회사와는 달리) 2인승에서 5인승으로 늘리는 것이 우리의 야심 찬 계획이었지요. 더 많은 여행자들에게 하늘을 열어줄 수 있으니까요.”

▲ 독일 뮌헨의 스타트업 릴리움(Lilium)이 5인승 에어 택시 프로타입을 공개하면서, 이달 초 첫 시험 비행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출처= Lilium

고객들이 플라잉 카를 어떻게 이용하냐고? 릴리움은 고객들이 앱을 통해 ‘도시와 주변 전 지역’을 커버하는 네트워크 가운데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착륙장’(자동차에 비유하면 정류소)을 찾아 플라잉 카를 호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어떤 도시와 지역에 먼저 출시할 계획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플라잉 카가 기존의 지상 택시와 비슷한 가격으로 4배나 빨리 이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플라잉 카의 구체적인 가격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2025년까지 세계 여러 도시에서 완전히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러 곳에서 시범 서비스가 이보다 먼저 선보일 것입니다."

이제 날으는 자동차나 기타 개인 전용 이동수단은 더 이상 상상 속의 물건이 아니다. 우버, 에어버스, 롤스로이스(Rolls-Royce Holdings,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 독일 BMW 소유의 고급차 브랜드와는 다른 회사임), 볼로콥터(Volocopter) 같은 회사들도 플라잉 카를 개발하고 있다.

우버는 2020년까지 두바이와 댈러스 지역에 하늘을 나는 택시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가 만든 또 다른 플라잉카 스타트업 키티 호크(Kitty Hawk)도 잠재적 고객들에게 시험 비행을 제공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발명가들은, 부유한 통근자들이 몇 분이면 시내를 가로질러 달릴 수 있는 에어 택시를 주문할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두바이 경찰은 지난 2017년에 스콜피온(Scorpion)이라는 나는 오토바이(flying motorbike)를 공개했는데, 네 개의 빙빙 도는 프로펠러 사이에 앉아 이 오토바이를 조종하려면 어지간히 대담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스타트업 리프트 에어크래프트(LIFT Aircraft)도 자사가 개발한 수직 이착륙기 헥사(Hexa)로 올해 하반기부터 텍사스 오스틴 외곽의 호수를 가로지르는 15분간의 비행을 249달러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방항공청(FAA)은 ‘초경량 동력 항공기’ 조종에 기존의 항공기 조종사 면허를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아직까지는 공공 교통 수단으로의 운영은 제한되며, 개방된 지역에서 주간에만 스포츠와 레크리에이션 목적으로만 허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