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추가 추이   출처= NYSE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세계 최대 차량호출 회사 우버가 14일, 15일 이틀 연속 반등하며 월가에서의 출혈을 멈췄지만, 이 회사는 아직도 월가 사람들에게 증명해야 할 것이 많다.

지난 10일 공모가 45달러에서 무려 17%나 하락하며 부진한 데뷔를 했던 우버는 13일에도 36.61달러까지 떨어지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지만 14일, 15일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호흡을 고르고 있다.

그러나 우버의 주가는 15일, 여전히 공모가보다 9% 가까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우버가 더 높이 날기를 희망한다면, 가급적 빨리 수익을 내는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설득하고, 그 수익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

많은 투자자들은 우버가 시장 점유율을 놓고 라이벌인 리프트(Lyft)와의 힘든 싸움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우버가 과연 앞으로 그 운명을 바꿀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경쟁자인 리프트의 주가도 3월 말 공모가 78달러에서 15일 54.04달러로 마감하며 30% 이상 떨어진 상태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S&P Global Market Intelligence)에 따르면 우버는 2018년에 18억 달러(2조 15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상장하는 스타트업의 전년도 손실로는 사상 최고액이다. 게다가 성장도 둔화되고 있고, 운전자들과의 관계도 매우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다. 경쟁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우버는 자신보다 훨씬 작고 재빨리 움직이는 경쟁업체와 경쟁하기 위한 마케팅에 많은 돈을 쓰고 있다. 우버의 IPO 서류에 따르면 회사는 2018년 영업 및 마케팅 비용으로 32억 달러(3조 8000억원)를 지출했다. 전체 매출의 28%에 해당하는 비용이다.

우버는 광고비뿐 아니라 할인, 프로모션, 환불 등에 대한 지출도 늘리고 있으며 마케팅 직원을 더 충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보상 및 시설 비용이 1억 1100만 달러(130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우버는 새로운 사업 라인을 찾기 위한 연구개발에 많은 돈을 쓰지 않았다. 우버의 연구개발비는 전체 매출의 13%에 불과했다. 2012년에 처음 상장했을 당시 페이스북은 매출의 20% 이상을 연구개발에 지출했었다.

그러나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일부 뉴스 보도에 따르면, 코스로샤히 CEO는 IPO 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페이스북도 공개 이후에 힘든 출발을 했다는 사실을 직원들에게 상기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월가는 우버의 성장을 요구하고 있으며, 우버가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 라인을 찾아야 필요가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 성장도 둔화되고 있고, 운전자들과의 관계도 매우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으며, 경쟁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는 우버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출처= Business Insider

다양화가 필요해

프라이빗 캐피털 마켓 솔루션 업체인 HUBX의 데릭 월 CEO는 우버에 새로운 사업부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우버가 단지 소비자들을 상대로 하는 운송 대기업이 아니라 기업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는 회사로 자신을 포지셔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 CEO는 화물 운송 사업이 우버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버가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페이스북이 사생활 침해 문제로 흔들리고 있긴 하지만, 아마존이나 구글 같은 회사들이 성공적으로 잘 해낸 일이다.

"우버의 사업 모델이 더 다양화되어야 합니다.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은 지속 가능하기 어렵습니다.”

우버 역시 온디맨드 택시 회사를 넘어서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증권회사 TD 아메리트레이드(TD Ameritrade)의 숀 크루즈 트레이드 전략부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버이츠(Uber Eats) 식품배송사업이 계속 성장한다면, 우버는 리프트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 이츠는 그럽(GRUB)과 도어대쉬(DoorDash)를 위협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숀 크루즈는 음식 배달 사업의 이윤과 가치는 택시 서비스보다 더 높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영전략 컨설팅 회사 코터(Kotter)의 러셀 라스 대표는 "우버는 배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것을 보완해야 한다”며 “예를 들면 가구를 배달하기 위해 소매업체들과 제휴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실, 너무 깊으면 안돼

컬럼비아 경영대학원(Columbia Business School)의 렌 셔먼 교수는 우버의 재정상태가 회사가 빠르게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우버는 계속 손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스스로 판 구덩이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식품 배달과 화물 운송으로 차량호출사업의 손실을 메울 만큼 충분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셔먼은 우버가, 코스로샤히 CEO의 기대처럼, 운송 분야의 아마존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우버는 회사가 장기적으로 큰 이익을 낼 수 있을 지에 대해 회의적인 투자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힘든 싸움을 해 나가야 한다.

코터의 러셀 라스 대표는 "우버에게 있어서 도전은 성장이 과연 어디에서 나올 것인지, 회사가 성장의 모멘텀을 구축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우버는 리프트보다 훨씬 더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월가가 관심을 갖는 것은 바로 그것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