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해운업 시황 악화로 선가가 낮아진 중에도 대우조선해양이 5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15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2조721억원을, 영업이익은 33.2% 줄어든 19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건조선가 하락 등 업황을 감안했을 때 이번 1분기 실적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평가한다.

통상 조선업의 경우 수주시점과 선박 건조 실적이 전부 반영되는 시점은 약 1~2년 차이난다. 즉, 현재 실적은 1~2년전의 선가로 결정되는 셈이다.

해운업 업황 악화로 선가는 지난 2016년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2017년 신조선가 지수를 지난 2015년과 대비했을 때, 초대형원유운반선은 12포인트 내려간 81.5를 기록했고,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은 9포인트 내려간 107, LNG선가는 22포인트 내려간 182를 보였다. 다만 선가는 올해 들어 서서히 회복세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골칫덩이’ 중 하나였던 드릴십이 노르웨이 노던 드릴링(Northern Drilling)사에 4100억원에 매각된 점도 이번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해당 드릴십은 지난 2013년 미주지역 선주로부터 수주했지만 2015년 선주의 건조대금 지불능력상실로 건조 중 계약해지돼 사실상 방치 상태였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상선부문에서 건조선종의 간소화와 시리즈호선의 연속건조 등에 힘입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운반선 수주잔량과 인도가 지연됐던 드릴십들이 지속적으로 인도되고 있는 등 해양프로젝트의 불확실성도 하나씩 제거되면서 흑자기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향후 전망에 대해 “원가상승 등 올해도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안정적인 영업활동, 생산성향상 등을 통해 흑자기조를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