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방앗간 서울숲시작점 외관.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시골의 어르신들이 제철마다 수확하는 농산물을 정성스럽게 요리해 위로를 담아 내어주는 곳이 있다. 제철마다 국내 농촌에서 재배되는 식재료를 본연의 맛을 지켜 손님에게 내놓는다. 어르신들이 정성 들여 수확한 농산물이 남김없이 소비되길 바라는 마음과, 젊은이들이 도시의 지친 삶에서 건강하고 든든한 한 끼로 위로받길 바라는 마음이다. 소셜벤처기업이자 예비 사회적기업인 방앗간컴퍼니의 ‘소녀방앗간’이다.
 
1. 음식종류

한식

2.  위치

▲ 소녀방앗간 서울숲시작점.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5길 9-16 1층. 출처=네이버지도 갈무리

영업시간: 평일 11:00~21:00 (브레이크 타임 15:00~17:00)
                  주말 11:00~21:00 (브레이크 타임 없음)

메뉴: 산나물밥 7000원, 고춧가루제육볶음 8000원, 장아찌불고기밥 8000원, 참명란비빔밥 8000원, 시골된장찌개 7000원 등 (※매장 별 메뉴 및 가격이 다름)

3. 상호

‘소녀’와 ‘방앗간’은 각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소녀방앗간에서는 식사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사에 들어간 식재료들을 구매할 수도 있다. 참깨를 팔기도 하고, 참깨를 찧고 빻아 참기름으로 만들어 판매하기도 하는 방앗간과 닮아있다. 소녀는 소중한 사람을 위해 요리하는 설렘을 상징한다.

▲ 소녀방앗간 서울시작점 내부.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4. 경영철학
 
김민영 대표는 “소녀방앗간은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제안을 하는 곳”이라면서 “직접 맛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쇼룸과 같다”고 설명했다. 소녀방앗간의 모든 식재료와 양념은 국내 농촌에서 직접 공수하며 일체의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방위순 할머니의 간장, 장순분 어르신의 들깨로 짠 들기름 등 어르신들의 손길로 직접 재배한 수확물만을 사용한다. 이 청정재료를 저염 조리해 본연의 맛을 전하고, 식재료가 남김없이 소비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경영 철학으로 삼고 있다.

김대표는 자취생 시절 도시의 삶에 지쳐있을 때, 우연히 찾은 시골 할머님들의 따뜻한 밥상에 위로를 받았다. 김대표가 소녀방앗간을 운영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그녀는 “소녀방앗간을 찾는 이들이 따뜻한 한 끼 식사로 위로를 받길 바란다”면서 “식사시간만이라도 천천히 자기를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래서 서울숲시작점 내부에는 큰 메뉴판이나 간판이 없다. 하얀 벽과 나무로 된 식탁에서 누군가의 집으로 초대받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 국악작곡가 임동창의 작품을 피아노로 연주한 은은한 곡이 흘러나온다. 소녀방앗간이 손님들에게 위로를 전하기 위해 준비한 것들이다.

▲ 소녀방앗간 시그니처메뉴인 산나물비빔밥.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5. 주메뉴

소녀방앗간의 메인메뉴와 반찬은 요일마다 달라진다. 소량으로 생산되는 농작물을 최대한 남김없이 신선하게 사용하기 위함이다. 그중 매일 맛볼 수 있는 메뉴는 산나물밥이다. 산나물밥은 진보정미소 도정 30일 이내 햅쌀로 지은 밥에 월산댁 뽕잎·일포댁 취나물 등 나물 두 가지를 섞어 향긋하고 고슬고슬한 한 그릇이 된다. 여기에 어르신들이 만든 간장과 들기름이 고소함을 더한다.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에 짭조름한 우도영 할머니의 오징어 무말랭이 된장 젓갈과 우엉돼지고기볶음, 실멸치꽈리고추 볶음, 청송깍두기 등이 곁들여지면 넘치지도 모자르지도 않은 식사가 된다.

특히 고춧가루부터 무까지 전부 국내산으로 만들어진 청송깍두기의 시원하고 깔끔함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김대표는 “산나물은 큰 밭이 없어도 산 비탈길에서 얻을 수 있어 소작농과 공생할 수 있다”면서 “사계절 내내 건강한 채소를 서울의 젊은 친구들에게 나누고 싶다”면서 산나물 비빔밥이 소녀방앗간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소개했다.  

▲ 소녀방앗간 고춧가루제육볶음.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산나물밥과 함께 월요일에 맛볼 수 있는 고춧가루제육볶음은 고추장과 설탕을 넣지 않고 황태한 어르신의 고춧가루와 사과청, 매실청으로 만든 제육볶음이다. 기름을 넣지 않고 육수로 볶아 담백하다. 맵고 짠 제육볶음 맛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 다소 심심할 수 있지만 흰 쌀밥에 얹어 한입 가득 담으면 은근한 고춧가루의 향과 달짝지근한 향이 온전히 느껴진다. 함께 곁들이는 된장국은 청송재래식 3년산 된장만으로 푹 끓여 구수함이 일품이다. 

6. 맛의 비결

소녀방앗간의 맛의 비결은 없다. 자연에서 얻은 건강한 식재료를 최대한 본연의 맛을 살려 정성스럽게 조리한다. 소녀방앗간은 소셜벤처 주식회사 방앗간컴퍼니 소속으로 서울숲시작점을 시작으로 서울 내 6개 매장이 있다. 모두 직영으로 운영되며, 본연의 맛을 지켜내기 위해 한 곳에서 매일 다른 반찬이 만들어져 각 매장으로 운반된다. 또 밥을 짓는 법부터 조리법과 순서 등 매뉴얼이 있어 최대한 같은 맛을 낼 수 있도록 돼 있다. 특히 좋은 먹거리를 판다는 소녀방앗간 직원들의 자부심이 돋보인다.

▲ 소녀방앗간에서 판매하는 식재료.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7. 식재료

소녀방앗간 직원들은 직접 농촌에 내려가 생산자들을 만나고 작물을 선정한다. 소녀방앗간의 음식 가격이 다른 건강식 대비 저렴한 점을 고려해 욕심을 내려놓고 적절한 값에 수확물을 판매해 지속가능한 상생을 추구한다. 또 소녀방앗간은 식재료만을 따로 판매한다. 식재료 판매금액은 거의 고스란히 생산자에게 돌아간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8. 특별한 서비스& 고객이 전하는 소녀방앗간

소녀방앗간은 영업 5년 동안 단 한 번도 손님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제공한 적이 없다. 다만 재료 본연의 맛과 정성을 음식에 담아냈다.

소녀방앗간을 찾은 손님들은 “건강한 재료로 무겁지 않게 만들어진 식사라 먹으면 소화가 잘 돼 속이 편안하다”, “입덧이 심해 밥을 못먹었는데, 한 그릇을 비웠다”, “저렴한 가격에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어 좋다”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