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15일 자산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5조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집단을 발표하는 한편 동일인(총수) 지정도 나설 계획인 가운데 재계에서는 주요 기업의 총수 변경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누가 총수로 지정되느냐에 승계문제 등 민감한 문제의 향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몇몇 그룹의 경우 총수의 사망 및 은퇴 등이 많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곳은 한진그룹과 현대차그룹이다.

고 조양회 한진그룹 회장이 사망한 후 한진은 13일 조원태 회장을 총수로 지정한 서류를 제출했으나 이와 관련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조 회장을 총수로 지정한 서류가 예상보다 늦게 공정위에 제출되며 남매의 난이 벌어지는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고, 서류가 제출된 후에도 고 조양호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입김이 여전하다는 설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고 조양호 회장의 삼남매가 보유한 지주회사 한진칼의 보유 지분은 비슷한 수준이며, 고 조양호 회장이 가지고 있던 17.84%의 지분이 누구에게 가느냐도 관건이다.

현대차도 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의 총수 지정 여부가 관심하다. 현대차는 정몽구 명예회장을 총수로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변함이 없으나, 공정위가 직권으로 정 부회장을 총수로 지정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정 명예회장은 최근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아 일각에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바 있으며, 공정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을 직접적인 그룹 지배권을 판단, 직권으로 총수에 지정한 전례도 있다.

이 외에도 구광모 LG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의 총수 지정 여부도 눈길을 끈다. 현 상황에서는 무리없이 공정위가 총수로 지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영에서 은퇴해도 보유 지분에 변동이 없다면 총수가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코오롱의 총수 지정도 재계의 관심사다.

대기업 집단에 새로 들어올 기업이 어딘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산총액 10조원이 넘는 카카오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재계 25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중견기업으로 축소되지만 공정위의 판단 시점이 지난해 말이기에 올해 대기업 집단에 계속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