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간편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소외계층이 여전히 두터운데다 관 주도로 필요이상의 로드맵이 가동되는 등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4월 17일 발표한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현황에 따르면 2016년 26조8808억원 수준의 간편결제 시장이 2018년 무려 80조1453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 50개 중 단순 중복으로 가입자를 합산하면 1억7000만명이다. 하루에 6525억원이 간편결제 시장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건수는 2623만건이다.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은 네이버페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네이버페이는 이용약관 개정을 통해 조만간 해외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 중심 간편결제 시장은 이베이코리아 및 네이버, 쿠팡이 강세를 보인다.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페이는 이커머스 플랫폼에 기반한 가두리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네이버와 쿠팡도 비슷하다. 단 네이버는 포털의 특성을 살려 네이버페이의 쓰임새가 더 다양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프라인 간편결제는 온라인과 비교해 시장의 크기가 25% 수준에 불과하지만, 최근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페이가 대표적인 플레이어다. 삼성전자는 14일 삼성페이가 출시 44개월 만에 국내 누적 결제 40조원, 가입자수 1400만명을 돌파했으며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함께 환전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로드맵도 적극 가동하고 있다.

▲ 삼성페이의 존재감이 눈길을 끈다. 출처=삼성전자

간편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말도 나온다. 디지털 소외계층을 적극적으로 포옹하지 못하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실제로 지난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 고령층이 3개월 내 간편결제 및 송금 등을 사용한 비율은 1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간편결제를 비롯한 모든 핀테크 서비스에서 확인되는 디지털 소외계층에 대한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제로페이 등 지나친 관 중심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시장에 풀려 전체 생태계의 활력을 저하시키는 일도 논란이다. 제로페이의 목적은 공익적 측면에서 훌륭하며 최근 다양한 가능성 타진으로 동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지자체가 민간시장에 선수로 등판해 시장의 판을 흔드는 것은 그 자체로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