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중국시장을 제외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에서 한국 기업들이 약진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각각 2위, 4위, 6위에 올랐다.

▲ 비중국시장 세계 전기차 배터리 3월까지 누적 사용량. 출처=SNE리서치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3월까지 누적 2.5GWh(기가와트시)로 2위에, 삼성SDI는 682MWh(메가와트시)로 4위에 자리했다. SK이노베이션은 444MWh로 6위에 올랐는데 전년 동기 대비 300%가까운 성장률을 보여 탑10 비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을 살펴보면 LG화학은 21.4%에서 24.6%로 3.2%p 상승했고, SK이노베이션은 1.8%에서 4.4%로 2.6%p올랐다. 반면 삼성SDI는 10.8%에서 6.8%로 4%p 줄었다.

SNE리서치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견인했다”면서 “LG화학은 주로 현대 코나 EV, 재규어 아이페이스, 르노 Zoe 등의 판매 급증이 성장을 이끌었고, SK이노베이션은 니로 BEV와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3월까지 비중국산 세계 배터리 에너지 양은 10GWh로 전년 동기 대비 61.7%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서 한국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꾸준히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삼성SDI가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 업체들도 BYD의 경우 비중국 시장에서 공세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국내 업계의 경쟁력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