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국제유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인상 발언의 영향으로 미중간 무역전쟁 발발 가능성 우려가 고조되면서 큰폭 하락했다.

7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4%(0.85달러) 하락한 배럴 당 61.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29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6월 인도분도 2.16%(1.54달러) 내린 69.7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협상이 잡음을 일으키면서 국제유가 등을 하락시켰다는 분석이다. 협상 난항이 확전되면서 글로벌 성장둔화,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이어졌다.

오는 9일과 10일 고위급 무역협상이 열릴 예정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 0시 1분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상향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비쉐크 쿠마 인터팩스에너지 수석연구원은 해당 하락분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반영으로 해석했다.

반면 일각에선 이러한 수요 부족 우려보다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로 공급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브렌트유는 국제 원유 공급 위험보다 지나치게 하락했다”고 분석하면서 최근의 하락세가 과중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미국의 중동 지역 항공모함 배치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자극된 것이 이유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