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성공을 꿈꾸는 이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는 무엇일까. 자기가 닮고 싶은 위대한 인물, 해당 분야의 최고 타이틀 등 이른바 '바라보기 힘들 정도로 높은' 목표를 세워두고 그것을 이루려 노력하기도 전에 의욕을 상실해버리는 것이다. 높은 산의 정상을 정복하려면 발 밑만 보고 가라는 말이 있다. 한 걸음 한 걸음씩 발을 옮기다 보면 어느덧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는 진리를, 사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그러니까 너무 높고 먼 곳을 처음부터 바라볼 필요는 없다. 산 정상을 '큰 승리', 발 밑을 '작은 승리'라고 한다면 '작은 승리에 집중하는 것이 큰 승리를 쟁취하는 비결'이라고 말하는 이성민 KBS 아나운서(54)를 만났다. 그는 최근 저서 <작은 승리의 법칙>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만이 알고 있는 놀라운 비밀이 있다. 큰 꿈을 꾸지 마라!"라고 거침없이 말하고 있었다. 

▲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S=v1+v2+v3
"작은 승리(Victory)가 세 번 쌓이면 성공(Success)이 온다"라고 이성민 아나운서는 심플하게 말한다. 그가 말하는 '작은 승리 세 번'은 비유적인 표현이지만, 적어도 어떤 일을 간절히 소망하면 그만큼 더 목표 달성 과정을 작게 나누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그 예로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등을 그린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들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엄청난 정신질환을 앓으면서도 고흐는 꾸준히 그림을 그렸다. 자기의 귀를 자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고흐는 자기의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를 계속해서 화폭에 옮겼고, 그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한 장의 그림은 여러 작은 부분들이 결합해서 이루어지고, 그렇게 그린 그림들이 모두 모이면 그 화가에 대한 평판이 만들어진다. 고흐는 이것이 성공의 원칙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위대한 성과는 소소한 일들이 모여 조금씩 이루어진 것이다."  
이 아나운서 역시 이러한 원칙을 자기 삶에 적용하며 살고 있다. 지난 1995년 KBS 공사 21기로 입사한 뒤 ‘6시 내 고향’, ‘역사 저널’, ‘여성 공감’ 등의 TV 프로그램과 ‘KBS 정오 뉴스’, ‘KBS 마감 뉴스’, ‘KBS 2시 뉴스’ 등 주요 뉴스를 진행하며 아나운서로서  활동해왔다. 동시에 그는 20여권의 책을 쓴 작가이기도 하며 지난 2014년에는 사단법인 한국강사협회에서 대한민국 명강사로 선정됐고, 다음해인 2015년에 대한민국 성공대상의 저술·강연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본업과 더불어 강연과 저술 활동을 쉼없이 해온 그에게는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48시간쯤 되는 것일까. 그는 이 모든 일들이 "그저 재미있어서 꾸준히 해온 것뿐"이라고 말했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해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써왔고 그것이 지금의 그를 만든 것이다. '글쓰기'라는 한 가지 방향만 정해놓고 꾸준히 실행에 옮겨온 것이 이 아나운서가 거둔 성공의 비결이다. 더불어 그는 "너무 큰 목표를 세워서 자기를 피곤하게 만들면 안 된다"라고 당부했다. "오늘부터 사흘만 어제보다 잘 살려고 해보라. 어떤 일이든 좋으니 사흘만 노력하면 인생이 확 바뀐다"라고 단언하는 그의 눈에는 젊은 후배들이 자기처럼 꾸준한 노력을 통해 결실을 맺기를 바라는 순수한 바람이 깃들어 있었다. 

▲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임계점을 지나면 성공이 온다
지난 30년 동안 매일 한 권 이상 책을 읽었다는 이 아나운서에게 이번 책 <작은 승리의 법칙>의 집필은 어렵지 않았다. 이 책은 성공으로 이르는 길을 '한 번의 작은 승리가 중요하다' '작은 성공 경험을 습관화해야 한다' '성공 습관으로 목표를 달성한다'의 세 단계로 나누었고, 이를 다시 세 단계씩 나눈 다음 각 주제에 적합한 예시를 들었다. '성공 경험의 반복'이라는 주제로 작은 승리의 경험을 습관화하라는 주요 메시지를 던지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9년 통산 652세이브의 기록을 세운 야구선수 마리아노 리베라의 이야기를 통해 '신념을 채찍질하라'는 결론을 제시하는 식이다. 각 장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범주도 다양하다. 메릴 스트립, 다니엘 데이 루이스 등의 영화배우부터 소설가 박완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등 폭넓은 분야의 인물들은 이 아나운서가 지닌 방대한 지식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이 아나운서는 이 책이 자기계발을 원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상황에 맞는 조언을 찾아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해서 썼다고 말했다. 그래서 <작은 승리의 법칙>은 이른바 '무수한 자기계발서들의 총합' '자기계발서의 핵심' 등으로 명명될 법하다. 
승리를 꿈꾸는 사람에게 이성민 아나운서는 "성공에 관한 비밀"이라며 "작은 승리를 계속하다 보면 비약과 상승의 순간을 맞게 된다. 흔히 '운'이라고들 부르지만 이는 정확한 말로 '성공 폭발력'이다"라고 전했다. 물이 수증기가 되어 완전히 증발하려면 374.2도의 임계점을 지나야 하는 것처럼, 투입하는 노력에 비해 산출되는 결과가 엄청나게 클 때 성공의 임계점을 돌파한 것이다. "성공 폭발력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결국 작은 승리를 쌓은 사람들이 이를 맞이한다는 점은 동일하다"라고 강조하는 이성민 아나운서 자신에게도 앞으로의 작은 승리를 위한 계획들이 무수하다.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쓰고 책을 낼 생각"이라는 그에게는 지금껏 해왔던 것보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이 훨씬 많아 보였다. 마지막으로 성공이 특히 간절할 20~30대의 젊은 세대들에게 전하는 말을 묻자 "그 시기에는 누구나 힘들다. 학교나 취업, 결혼 등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전부 이 시기에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10대나 40대에는 경험하지 못할 결단을 계속해서 내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에 대한 믿음이다. 믿음을 지니고 작은 승리를 3번 거두면, 새로운 승리를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길 것이다"라고 강조하며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