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기범 기자]수출 성수기인 5월의 특성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여전히 미달러의 지지력은 여전해 낙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5월의 원/달러 환율은 1135 원~1165 원의 범위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삼성선물은 월간보고서를 통해 "5,6 월 외환수급에는 역시 무역흑자 증가 폭이 중요 변수"라며 "통상 상반기 중에는 5,6 월에 경상흑자가 가장 많이 난다"고 분석했다.

▲ 경상수지 및 반도체 수출. 출처=삼성선물

삼성선물은 무역흑자 폭이 어느만큼 증가하는지를 모니터링하라고 주문했다. 1분기 미국과 중국 지표 개선으로 경기 침체 우려는 덜었지만 양국 모두 수입 감소로 인한 순수출이 성장률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국내 경기에 낙수효과가 발휘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의 GDP 부진에 대해서는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국의 GDP 부진이 원화 약세 재료임에는 틀림없지만 최근 다른 지역의 경제성장률 전망 하락 폭이 더욱 심하다"며 "4 월 중 외국인 투자자금이 순유입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외환수급 상황이 원화 약세 드라이브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4월 외국인 투자자금은 주식 2조4000억원, 채권 5000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전 연구원은 이를 두고 "배당금 역송금이나 해외여행 지출 등 외화수요도 딱히 부각되지 않는다"며 환율 하락 요인을 지적했다. 아울러 6월 이후 원유 수입규모 작년보다 감소할 가능성 높은 점도 무역수지 개선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여전한 미달러 지지력과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 이슈가 부각돼 안전 자산 선호도는 소폭 상승하고 위험 자산 선호도가 소폭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 이슈는 5 월 18 일이 시한이며, 180 일의 추가 협의 기간을 가질 수도 있다. 미국 자동차 관세의 주요 타킷은 독일일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 연구원은 " 해당 이슈 부각 시 우리 금융시장과 원화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예외 가능성도 회자되고 있어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4 월 환율은 1160 원대에 진입하며 2017 년 1 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 분기 우리 GDP 성장률이 -0.3%를 기록한 가운데 수출 부진과 4 월 배당 역송금 수요로 타이트해진 외환 수급 환경, 공격적인 원화 약세 방어가 예상되지 않는 외환당국 등의 원인이 맞물린 결과다.

전 연구원은 "이번 환율 상승은 국내 경기 부진이 견인한 이례적 사례"라면서도 "반도체 수출 개선이 확인돼야 원화에 대한 시각도 긍정적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