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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호 한진그룹 첫발, '회사채' 발행.. 의미는?-차입금 관련해 강성부 펀드와 지난해부터 지속적 마찰

[이코노믹리뷰=박기범 기자] 새롭게 수장이 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첫발은 회사채 발행이었다. 강성부 펀드는 꾸준히 한진그룹의 부채비율을 지적하고 차입금 증가를 막기 위해 주주권을 행사한 바 있어 향후 마찰이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0일 한진칼은 총 700억 원 규모의 2회차 선순위 무보증 사채의 수요예측에 나선다. 2년물 700억원 규모로 각각 분할 발행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될 수 있다. 공모희망 금리밴드는 (-)0.1%P부터 0.00%P다.

한진칼의 신용등급을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BBB(안정적)으로 각각 부여했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다.

조달한 자금을 한진칼 측은 내년 3월까지 증권사(교보, 하나, 대신 등)의 주식 담보대출 등에 관한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쓰인다.

이번 회사채 발행이 주목받는 이유는 조원태 대표 취임 후 첫 발걸음인 점과 동시에  강성부 펀드가 차입금 증가에 반대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진칼은 24일 조원태·석태수 공동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지난 8일 고(故)조양호 전 회장의 장례를 치른 지 일주일 만의 신속한 결정이다. 24일 결정 이후 한진칼 이사회의 첫 대외 행보는 차입(회사채 발행)결정이다. 차입에 관해 강성부 펀드는 지난해부터 크게 반대했다.

지난해 12월 강성부 펀드가 세운 한진칼의 2대 주주 그레이스홀딩스는 700억원 이상에 해당하는 차입행위의 취소하고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상법상 유지청구권을 행사한 바 있다. 또한 올 3월에는 단기차입금 증액결정 등을 확인하기 위한 이사회 의사록 열람청구를 한 바 있다. 하지만 강성부 펀드의 청구는 2건 모두 좌절됐다. 유지청구권은 주주제안 권리가 없는 점을 들어, 열람 청구는 한진칼이 응하지 않아 각각 무산됐다.

이에 정기 주주총회 전 강성부 펀드 측은 "한진칼 경영진이 단기차입금 증액 결정에 대한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며 "제6기 재무제표 기재사항의 신빙성에 관해 합리적 의구심이 발생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6기 재무제표 승인은 검사인의 검사 등을 통해 한진칼의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에 대한 객관적인 확인 절차가 이루어진 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진 지배구조. 출처=강성부 펀드

 

한진그룹 차입금.. 경영권 줄다리기 '가늠좌' 역할

지난해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한진칼의 부채비율 67%, 차입금 의존도는 26%다. 한진칼의 부채비율은 100% 이하로 낮은 편이다. 이는 연결대상 종속회사에 주요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 연결 재무비율. 출처=한국기업평가

 

만약 이를 고려한다면 부채비율은 547.1%, 차입금의존도는 59.0%다. 대한항공과 한진의 연결재무제표 그리고  한국TBT와 서울복합물류프로젝트금융투자의 별도 재무제표를 합산한 결과다.

지난해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대한항공의 순차입금은 13조 4000억원이다. 한진, 대한항공, 한진칼의 순차입금 14조 8000억원의 90%를 넘는 수준이다. 부채비율 역시 557%로 경쟁업체 200~300% 수준보다 높다.  게다가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한항공의 별도 차입금 규모는 4조 3000억원 수준이다. 

   
▲ 대한항공 차입금 만기 구조. 출처=한국기업평가

 

EBITDA 대비 총차입금도 6.3배다. 이는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흐름을 통해 차입금을 갚기 위해서는 6.3년이 소요된다는 의미다.

차입금의존도가 50%를 넘어섰다는 의미는 차입금 규모가 자기자본 규모의 절반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오너리스크와 더불어 강성부 펀드가 꼽은 한진그룹 주요 문제다.  특히 또한 대한항공의 글로벌 항공사  대비 높은 부채비율을 한진그룹의 1번째 위기로 진단했다.

이에 강성부 펀드는 '한진그룹 신용등급 회복을 위한 5개년 계획’수립을 제안할 때 한진그룹의 부채비율 300% 이하, 차입금의존도 30% 이하를 목표로 제시했다.

강성부 펀드 측은 "차입금을 줄이고 본업에 충실한다면,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다"며 "차입금 상환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진칼의 회사채 발행과 강성부 펀드의 지분확대는 '경영권'이라는 키워드 속 연결된 흐름"이라며 "앞으로도 둘 간의 공방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전자공시에 따르면 강성부 펀드는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후 약 한 달간 지분율을 12.8%에서 14.98%로 2.18%포인트를 끌어올렸다.

강성부 펀드와 고(故) 조양호 회장의 지분(17.84%) 격차는 2.86%P로 좁혀졌고,  조원태 회장 등 조 씨 일가와의 지분(24.79%)차이도 10%내로 줄어들었다.

박기범 기자  |  partner@econovill.com  |  승인 2019.04.30  1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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