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한석화 전경. 사진=SK종합화학

[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시노펙(SINOPEC)이 합작해 만든 중한석화가 시노펙 산하 중국 우한 소재 정유설비 우한분공사를 인수한다.

우한분공사 자산 규모는 2조2000억원이며, 이 중 SK종합화학은 차입금 제외 후 지분에 따라 약 2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29일 SK종합화학은 이사회를 열고 중한석화의 우한분공사(우한 Refinery) 인수를 위해 약 11억RMB(약 1898억원)을 출자하겠다고 밝혔다.

중한석화는 지난 2013년 10월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화학 기업 시노펙의 합작으로 탄생했다.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이 지분 각각 35:65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노펙도 우한분공사 자산 20억5000만RMB(약 3526억원)를 현물 출자하게 된다.

우한분공사는 시노펙 산하의 정유설비다. 우한시 칭샨구에 위치해 있으며, 일일 17만 배럴의 정제능력을 갖추고 있는 지역 내 대표 정유공장 중 하나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약 3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우한분공사의 총 인수가액은 토지자산 포함 128억4000만RMB(약 2조2069억원)이다. 이에 양사 출자분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외부 차입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자산 인수 작업은 올 하반기 중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즉,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의 합작으로 설립된 중한석화가 시노펙 내의 우한분공사를 인수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투자로 인해 SK종합화학은 중국 내 정유설비를 간접 보유하게 됐다.

SK종합화학은 울산CLX의 공정 운영 역량과 SHE 관리 역량을 중한석화 등에 이식해 정유-화학 통합운영에 따른 시너지를 극대화 할 방침이다. 이로 인해 SK종합화학의 중국 내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수익 확장도 기대된다. 우한분공사가 위치한 호북성을 비롯한 인근 4개성 모두 석유제품인 휘발유, 경유, 등유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므로 석유제품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우한분공사 인수합병으로 중한석화의 경쟁력을 중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나아가 SK종합화학의 중국 내 마켓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나 사장은 “시노펙과 협력 확대를 통한 추가 성장 기회 역시 지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한석화는 상업 가동 5년 만에 2조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등 SK그룹이 추진 중인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의 대표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0월에는 설비능력 확대를 결정했다. 현재 투자 사업 진행 중에 있다. 오는 2020년 설비능력 확대가 완료되면 매년 110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추는 등 중국 내 2위의 납사 크래커(Cracker)로 도약하게 된다.

SK종합화학에 따르면, 중한석화 설립과 성장 배경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중국 사업에 대한 강한 열의와 뚝심이 담겨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06년 호북성 당서기 및 시노펙 CEO 등 사업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며 중한석화 설립 과정을 직접 진두 지휘한 바 있다.

올해 3월 개최된 보아오 포럼에서 시노펙 경영진을 직접 만나 중한석화 성공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