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로잉 2014, 종이위에 콘테, 63×47㎝(Drawing 2014, Conte on paper, 62×45㎝)

드로잉에 대한 나의 사랑이 시작된 것은 1979년 캐나다 유학시절부터이다. 사랑에 빠지면 열병을 앓듯이, 여기에 몰입하여 상상을 못할 정도로 미쳤었다. 선을 긋고 문지르다 손톱이 달아 구멍이 나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나는 드로잉 속에서 스스로 오르가즘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나는 내 작품에서 감정의 과잉을 억제하면서 철저한 이지적인 태도로 모티브와 대결하는 치열한 정신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숨을 쉬는 그림, 그 대상들이 주는 더 미세한 호흡을 찾으려 늘 탐구한다.

▲ 드로잉 2014, 종이위에 콘테, 62×45㎝(Drawing 2014, Conte on paper, 62×45㎝)

마치 그려놓은 대상이 무생물체의 큰 덩어리가 아닌, 무수한 꿈의 파편들이 부서져 그 잔해의 흔적들을 극복하고 온전한 오브제가 되기까지 상처투성이의 그 정물들을 나는(ARTIST KOO CHA SOONG,具滋勝,서양화가 구자승,구자승 작가,구자승 화백,KOO CHA SOONG) 그림 속에서 치유한다.

△글=구자승, 서양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