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4월의 박스오피스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한 작품만으로도 설명이 다 되지 않을까 싶다. 전 세계가 어쩌면 최대 10년을 기다려온 이 영화는 개봉 전의 사전 예매만으로도 200만장의 표가 팔려나갔다. 점유율은 90% 이상, 여기에 영화에 대한 재미가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갈수록 관객 수는 늘어나고 있다. 특별 상영관의 영화 티켓은 가격이 몇 배로 뛰어 암표로도 거래된다고 하니. 관객 1000만명 이상의 영화들이 대부분 그렇듯 <어벤져스: 엔드게임>도 장기 상영의 가능성이 높고 그를 감안하면 5월 박스오피스도 최상위의 자리는 아마 한동안 변동이 없을 듯하다. 그러나 아무리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아무리 신드롬급 흥행이어도 초반 흥행이 계속 이어질 수는 없을 것이기에, 살짝 힘이 빠질만한 시기인 5월 중순 이후에는 또 많은 기대작들의 개봉이 예정돼 있어 관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5월, 주목할 만한 개봉 영화들을 소개한다. 

▲ 귀....귀여워! 출처= 네이버 영화

<명탐정 피카츄> “30년 인기의 IP, 그 힘은 어디까지인가”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개봉: 2019. 5. 9

‘포켓몬스터’라는 IP의 위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게임으로 이 콘텐츠가 처음 선보여진 때는1990년대 중반이었고, 거의 3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인 현재까지 전 세계인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다. 그런 포켓몬스터가 이번에는 헐리웃의 ‘자본’과 만나 급기야는 실사 영화로 나왔다. 주인공 포켓몬 ‘피카츄’가 사람의 말을 할 수 있는 탐정이라는 설정도 재미있지만 피카츄의 목소리를 맡은 이가 바로 <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 라는 것도 흥미롭다. 그리고 예고편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추억 속 포켓몬들이 실사화만으로도 볼거리는 일단 ‘먹고’ 들어간다. <명탐정 피카츄>는 현재의 30대에게는 초등학교~중학교 시절 포켓몬스터 게임을 즐기던 아련한 추억을, 어린이 관객들에게는 스크린에서 살아 움직이는 포켓몬의 신비함을 선사할 5월의 기대작이 될 듯 하다. 

 

▲ <투캅스> 여성 버전? 출처= 네이버 영화

<걸캅스> 제 2의 <극한직업> 될 수 있나 
제작: 필름 모멘텀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개봉: 2019. 5. 9

연기파 배우 라미란과 빼어난 미모의 배우 이성경이 ‘경찰’이 되어 관객들을 찾아왔다. 예고편으로 공개된 내용으로 볼 때 이 영화는 <극한직업>의 구성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우선 전혀 다른 성격의 경찰들이 팀을 이루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중심이라는 점 그리고 <극한직업>이 중소상공인의 애환을 소재로 삼은 것처럼 우리 사회의 문제점(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을 이야기한다는 점 그리고 코믹한 요소가 강조된다는 점 등이다. 일련의 특성만으로는 우리나라 관객들이 생각 없이 웃고 싶을 때 보기에 적합한 영화다. <극한직업>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영화가 개봉될 시기에 극장에 걸려있을 작품들이 일단 ‘너무 세다’는 것이다. 과연 <극한직업>이후 유쾌한 웃음과 통렬한 사회문제 지적은 또 한번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 스틸컷부터 어주 거칠거칠하다. 출처= 네이버 영화

<악인전> 또 하나의 ‘MCU’ 영화? 
제작: (주)비에이엔터테인먼트
배급: (주)키위미디어그룹,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개봉: 2019. 5. 15

마블에만 MCU가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MCU가 있다. 바로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 즉, 배우 마동석이 슈퍼히어로에 가까운 힘을 가진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들을 말한다. 심지어 마동석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새롭게 펼쳐질 마블의 MCU 영화에 진짜 캐스팅됐다고 하니...영화 <악인전>은 마동석의 거칠고 거친 매력을 극대화시킨 작품이다. 여기에 암울하면서 거친 연기의 대가인 배우 김무열이 공동 주연으로 함께 등장해 ‘수컷’들의 냄새가 물씬 풍길 것으로 기대된다.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조폭 두목과 악질 경찰이 손을 잡는다는 (어디선가 한 번쯤은 본 듯도 한) 콘셉트는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캐릭터에 최적화된 것인 듯하다. 과연 우리의 슈퍼히어로 마동석은 ‘타노스’의 강력한 흥행력에 맞설 수 있을까.     

 

▲ 할많하않. 출처= 네이버 영화

<기동전사 건담 내러티브> ‘전적으로’ 기자의 취향...
수입: (주)에스피오엔터테인먼트코리아
배급: (주)디스테이션
개봉: 2019. 5. 24

인류의 우주개척 시대가 열린 미래, 인류 진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주장하는 우주 이민들인 ‘스페이스 노이드’와 이들을 인정하지 않는 지구 정치세력 간의 분쟁으로 시작된 ‘1년 전쟁’을 모티브로 한 <기동전사 건담> 세계관 이야기의 확장 버전인 일본의 메카닉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내러티브>가 우리나라에서 정식 개봉된다! “이 작품을 박스오피스의 라인업에 넣어 굳이 ‘주목할 작품’으로 소개할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누군가는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이유는 없다. 기자가 ‘건담 덕후’이기 때문이다. 과연, 불사조의 이름을 가진 건담 ‘페넥스’의 정체는 무엇일까?       

 

▲ 붕준호-송강호의 조합. 그것만으로도 기대 충만. 출처= 네이버 영화

<기생충> 봉준호, 송강호!! 
제작: (주)바른손이앤에이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개봉: 2019. 5

우리나라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감독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또 만났다. 영화 <기생충>은 제목과 티저 영상을 아무리 연결해서 생각해 봐도 어떤 분위기의 영화인지 쉽게 짐작조차 안 되는 미스테리한 영화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알려진 영화 설명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의 작품인 <괴물>처럼 기생충이 등장해 사람들을 괴롭히는 재난영화...는 일단 아니라고 한다. 그럼에도 봉준호와 송강호 라는 이름은 일단 기본으로 믿음이 가는 부분이다. 과연 봉준호 감독은 또 어떤 이야기로 우리들을 놀라게 할까. 배우 송강호는 또 어떤 역대급 연기를 보여줄까  

 

▲ 할많하않 2. 출처= 네이버 영화

<알라딘> 일단, ‘지니’로 대차게 까인...
수입/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개봉: 2019. 5

올해는 디즈니 영화의 풍년이다. MCU 영화와 더불어 디즈니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작품의 실사 영화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 <알라딘>은 뭔가 조금 불안한 감이 있다. 미국에서 처음 작품이 공개됐을 때 미국의 디즈니 팬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고 한다. 특히,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팬들은 램프의 요정인 ‘지니’ 역에 배우 월 스미스를 캐스팅한 것에 대해서 팬들은 “원작을 파괴하지 말라”면서 비난했다고 한다. 그러나 ‘썩어도 준치’라고, 어쨌든 IP가 일단은 좋으니 디즈니의 기획력을 일단은 믿어 봐도 괜찮을 듯하다. <미녀와 야수> 실사판이 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른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 좋은 사례가 있었으니. (그런데, 솔직히 예고편을 다시 보니 팬들이 왜 그렇게 이야기했는지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