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수출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9%(1.91달러) 내린 배럴당 6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3.7%(2.76달러) 하락한 71.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이란 강경책 발표 이후 상승분 가운데 상당 부분을 토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공급 확대를 주문한 데 따라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앞서 사우디 아라비아가 미국의 이란 제재 면제 종료에 즉각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제시한 데 대해 반기를 든 셈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OPEC 정책자와 전화 통화를 갖고 유가 안정을 위한 대응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논의를 가진 정책자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OPEC 사무국과 접촉했는지 아니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우방 국가와 접촉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트레이더들은 적극적인 시장 개입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문가들은 OPEC이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즉각 반응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투자자들의 냉정한 상황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