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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 뱃고동 울린 한진중공업, 건설사업 비중 높아진다수빅조선소 청산으로 대형상선 건조 난항... 방산부문은 우수

[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회생의 긴 여정을 알리는 뱃고동이 울렸다. 한진중공업이 경영정상화 계획을 차근차근 수행하며 주식거래 허용되는 등 되살아날 준비를 하고 있다. 대형상선 건조 가능한 필리핀 수빅조선소를 청산한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는 건설업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23일 한국거래소는 한진중공업을 기업심사 심의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진중공업 주식 매매거래가 같은날 재개됐다. 거래정지 후 70여일 만이다. 이날 한진중공업 주가는 시가보다 9.55% 떨어진 주당 1990원을 기록하며 장 마감을 맞았다.

한진중공업은 완전자본잠식 원인이 됐던 필리핀 수빅조선소를 사실상 털어낸 상태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수빅조선소를 중단영업으로 반영했고, 이에 수빅조선소 순손실과 자산평가액 등 1조3029억원이 중단영업이익으로 계상됐다.

이 영향으로 당기순손실 급증해 미처리결손금은 연결 기준 2조566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7082억원을 기록했다. 완전자본잠식이다.

한진중공업은 감자차익과 유상증자 등으로 미처리결손금을 상각할 전망이다. 무상감자로 자본금이 5303억원에서 727억원으로 약 4576억원 줄며, 해당 차액이 주식초과발행금으로 계상되면 미처리결손금 일부 상각 가능하다.

감자비율은 소액주주 지분의 경우 5분의 1로 결정됐다. 특수관계자인 한진중공업홀딩스와 조남호 전 회장이 보유한 지분 31.48%은 경영책임을 물어 전량 감자됐다.

유상증자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산업은행, 필리핀은행 등의 채권단과 6874억원 출자전환합의했다. 신주발행가액은 액면가액의 2배인 주당 1만원이다. 액면가액 초과하는 3437억원이 주식발행초과금과 익금 등으로 산입될 수 있다. 나머지는 자본금으로 계상된다.

   
▲ 한진중공업 별도기준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출처=DART, 나이스신용평가

무상감자, 유상증자 절차에 따라 한진중공업 자본총계는 플러스로 전환되며 동시에 감자로 자본금이 줄어 자본잠식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이후 창출되는 당기순이익으로 남은 미처리결손금 등 상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한진중공업 당기순이익은 수빅조선소 중단영업분 제거하면 연결기준 약 192억원을 기록했다. 출자전환 등으로 금융비용 줄어들면 이익은 보다 늘어날 수 있다.

내수 중심 건설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 재편될 전망

대형상선 건조 가능한 수빅조선소 청산 등에 따라 한진중공업 포트폴리오는 내수 중심의 건설사업 위주로 재편될 전망이다.

건설부문 사업은 한진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액 49.6%를 차지했다. 건설사업 매출의 95%는 내수에서 창출됐다. 반면, 조선부문 매출 비중은 31.9%를 기록했다.

건설부문 실적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한진중공업의 지난 3년 평균 건설부문 매출액은 8000억원대를 대체로 유지하고 있다.

매년 비중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공항, 항만, 도로 등 토목공사와 공항, 물류시설 등 건축공사 실적이 균형을 이뤄왔다.

지난해 토목공사 매출액은 2807억원으로 건설부문 매출의 33.3%를 차지했다. 건축공사 매출은 5095억원으로 60.4% 기록했다. 나머지는 플랜트사업 등이다. 직전년도인 2017년 토목공사 매출액은 2994억원으로 건설부문 매출의 36.6% 차지했다. 건축공사는 50.6% 기록했다.

현재 건설부문 수주잔량도 우수한 편이다. 약 4조원 확보 중이다.

   
▲ 한진중공업 사업별 매출액과 건설사업 비중. 연결기준. 출처=DART

조선사업의 경우 상선 비중이 줄고 대신 특수선 등 방산 비중이 부각될 전망이다. 상선 건조 사업을 완전히 접는 것은 아니지만, 남아있는 부산 영도조선소는 부지가 협소해 대형상선 건조가 여의치 않은 만큼 조선사업 비중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한진중공업은 협소한 부지 규모 때문에 상선은 주로 필리핀에서, 경비선 등 방산부문은 부산에서 건조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지난해 영도조선소 방산부문 가동률은 107.6%를 기록했다. 반면 상선부문 가동률은 제로(0)였다. 직전년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방산부문 가동률 124.7%에 이르는 반면, 상선부문은 21.8%에 불과하다.

방산부문 실적은 편차가 있는 중에 대체로 성장세 보여왔다. 지난해 매출 5384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에 따른 변동성 있지만, 지난 2016년과 비교했을 때 약 416% 높다. 수주잔고 상황도 좋다. 현재 총 27척 1조2000억원 상당의 물량 확보한 상태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거래소의 상장 유지 결정으로 기업계속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일거에 해소됐다”라며 “회사의 기초역량을 강화하고 수익성 및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구성원이 전력을 경주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진중공업 주식거래는 감자 절차에 따라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일시 중단된다. 이후 감자에 따른 신주권이 교부되는 5월 21일부터 거래 재개될 예정이다.

김태호 기자  |  teo@econovill.com  |  승인 2019.04.23  18: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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