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이랜드파크가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외식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한다. 이랜드파크의 실적을 80% 이상을 견인하고 있는 외식사업부문의 물적 분할로 호텔레저사업부문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랜드파크 측은 이번 물적분할 후 유치한 자금은 금융부채를 제로화 시키는데 사용되고 남은 여유 자금은 중앙키친시스템(CK) 등에 투자해 수익성을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외식사업부문이 물적 분할 된 이랜드파크는 향후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수년간 손실을 이어 온 이랜드파크이기에 물적분할이 어떤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이랜드파크에 따르면, 지난 4일 외식사업부문의 물적 분할에 대한 이사회를 결의했다.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한 달간의 채권자 이의절차 기간을 두고 5월 말경 분할 기일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랜드파크는 물적분할 후 1000억원 규모의 외부자본 유치로 금융기관 차입금 전액을 상환하고 금융부채비율을 제로하는 ‘무차입경영’을 선언했다. 남은 여유 자금은 중앙키친시스템 등에 투자해 수익성을 올리고 유휴부동산과 비영업자산을 매각해 재무건전성 작업을 완성할 예정이다.

▲이랜드파크가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랜드파크의 지난해 매출은 5754억원으로 전년(6824억원) 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반면 전년에 손실(177억원 손실)을 낸 영업이익은 35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손실도 94억원으로 전년의 4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손실(350억원 손실)을 3분의1로 줄이면서 개선됐다.

여기에는 외식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이 주효했다. 외식사업부문은 지난해 부침이 심한 업계상황에서도 급격한 실적 개선을 이뤘다. 이랜드파크는 재무건전성 작업의 일환으로 매장 재배치를 진행해 왔다. C급 매장은 폐점하고 A급, B급 매장을 늘려 수익성을 올린 것이다.

이랜드파크는 전국 500여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8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현금창출능력(EBITDA)은 300억원으로 전년 보다 43% 상승했다.

▲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는 물적분할을 통해 전문외식사업기업으로 한단계 돋움할 예정이다. 출처= 이랜드파크
▲ 지난해 외식사업부문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이랜드파크의 실적도 함께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랜드파크 관계자는 “이랜드파크 법인을 놓고 보면 이익을 낼 때도 있지만 못 낼 때도 있다”면서 “호텔레저부문과 외식부문을 합쳐 놓으면 시너지가 날 것을 기대했지만 일부 시너지도 있지만 각자 특성에 맞게 분할해 운영하는 것이 낫겠다 판단돼 분할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식사업부문은 물적분할 직후 영구채와 전환 우선주 등으로 1000억원 규모의 외부 자본을 유치할 예정이다. 자본유치 자금은 금융기관 차입금 전액 상환에 쓰인다. 남은 여유 자금은 CK에 투자해 전국 매장에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높은 수익성과 직결되는 높은 매출원가비율(83%)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파크 관계자는 “영업이익을 내기 쉽지 않은 호텔레저사업부문과 합쳐져 있다 보니 외식사업부문이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성장가능성이 높은 외식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독립법인이 되면 투자유치에도 좋고 이를 통해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식사업부문의 물적분할로 해마다 손실을 내고 있는 호텔레저부문의 재무구조도 함께 언급되고 있다.

호텔레저부문은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손실을 기록했지만 소폭(76억원) 개선되면서 상승하는 추세다. 원가를 절감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작업과 더불어 주52시간근무제가 도입되면서 평일 예약율도 올랐기 때문이다.

현재 이랜드파크는 4000억원(감정평가금액)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주 켄싱턴호텔과 상록호텔부지 매각으로 현금및현금성자산을 늘렸다. 매각으로 인해 법인세가 큰 폭으로 늘어났고 건설중인 리조트는 유형자산으로 잡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랜드파크 관계자는 “그동안 토지구입과 투자로 마이너스가 됐지만 앞으로는 유휴부동산을 매각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말 차입금 상환으로 차입금이 200억원 가량 감소해 부채비율이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랜드파크는 우량한 자회사를 중심으로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면서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게 될 것”이라면서 “지속적으로 재무건전성 작업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