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고창 청보리 축제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언제였던가 싶을 정도로 따스한 봄기운이 만연하다. 햇살은 하루가 다르게 눈부시게 빛나고 있고, 여기저기에서 꽃망울이 터지는 소리도 들린다.

보성 다향제

새봄, 그곳에 가고 싶다 / 녹차수도, 전남 보성군

봄의 여운과 흥취를 만끽하기 위해 국내 차밭 여행의 1번지 보성에 가보면 어떨까.
끝없이 펼쳐지는 넓은 들판으로 물결치는 고창 청보리밭은 상춘객들을 유혹한다.

녹차수도 전남 보성(군수 정종해)의 자랑은 역시 차밭(茶園)이다. 새봄을 맞은 보성차밭은 겨우내 입었던 두껍고 짙푸른 융단을 벗어던지고 참새 혀 같은 여린 연둣빛 새싹을 틔우며 초록의 향연을 준비하고 있다.

보성읍에서 국도 18호선을 타고 율포 해수욕장 방면으로 8㎞쯤 가다 보면 봇재에 이른다. 밭 아래로 구비구비 펼쳐지는 차밭이 득량만의 싱그러운 바다를 아우르며 온 산을 뒤덮고 있는 모양이란 마치 녹색 융단을 깔아놓은 듯 상큼하다.

햇차의 계절을 맞아 이곳 보성차밭 일원에 위치한 한국차소리문화공원에서 전국 최대 규모의 보성녹차 대축제 ‘제35회 보성다향제’가 오는 5월8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올해 다향제는 예절과 전통문화의 재발견, 자연과 건강이 함께하는 체험축제라는 주제로 열린다.

시청각 프로그램인 ‘시선·소리’에서는 거리 퍼레이드와 차밭 푸른 음악회, 국악공연, 난타 공연, 남사당 줄타기, 녹차음식 요리, 녹차 캔 쌓기, 다례 시연 등이 선보이며, 촉각 프로그램인 ‘감촉’은 녹차김치 만들기, 찻잎 따기와 차 만들기, 녹차비누 만들기, 차사발 만들기, 녹차떡 만들기 등으로 구성됐다.

미각 프로그램인 ‘풍미·향기’는 녹차무료시음과 다례 시연, 발효차 전시, 한국명차 선정대회 등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차음식 만들기 경연대회와 차 예절 경연대회, 차 예복 전시 등도 열린다.

이와 함께 차밭 인근 지역에 위치한 일림산에서는 100여만평의 연분홍 철쭉이 붉은 바다를 이루는 철쭉제가 개최된다. 보성군청 061-852-2181

고령 대가야 체험 축제 현장

교실 밖 생생한 역사교육 / 고령대가야체험축제

고령은 축제뿐 아니라 다양한 역사교육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순장묘인 지산동44호분을 재현해 당시의 무덤 축조방식과 순장자들의 매장 모습을 볼 수 있는 대가야왕릉전시관과 지산동고분군 및 출토된 유물이 한곳에 전시돼 관람할 수 있는 대가야박물관에서 대가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대가야에 대한 공부가 어느 정도 됐다면 고령지역 문화 공부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조선시대까지 경상도 내륙지역의 곡식과 소금을 운송한 큰 포구였던 개경포를 기념하기 위한 개경포기념공원에 가서 교육의 시간과 휴식의 시간을 즐기는 것도 좋을 듯싶다.

또 올 초 새롭게 단장해 개원한 향토문화학교와 개실마을의 짚공예, 목공예, 한지공예, 엿 만들기 체험, 천연염색, 사물놀이 등 여러 가지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고령군 문화체육과 054-950-6111

물결 사이로 봄바람은 흐르고 / 고창청보리축제

고창에서는 청보리밭 초록물결이 넘실대는 고창 청보리축제가 열린다.
4월18일부터 5월17일까지 한 달간 고창 학원관광농원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청보리밭 모델선발대회와 보리밭 사잇길 보물찾기를 비롯 청보리주먹밥 만들기 무료체험, 보리새싹빈대떡 만들기, 보리강정 만들기, 대장간 체험 등 풍성한 시골인심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는 이벤트들이 가득하다.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는 타임머신 공룡 구석기나라 탐험전, 보릿짚으로 만드는 공예작품 시연, 시골길 자전거 타기 등 다채로운 행사도 열린다. 고창군청 063-560-2599

아시아경제신문 송광섭 기자 (songbir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