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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학의 직장에서 살아남기] 일에 지배당하는 자는, 일이 늘지 않는다
   

월,화 수, 목, 금 그리고 다시 또 월요일.주 5일 근무가 보편화 되면서 많은 이들이 일터에서 멀어지면서 성과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기우에 불과했다.그 어디에도 ‘생산성 하락’됐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그리고 주 40시간이 시행되고,점차 확대되면서 주 5일제를 시행했을 때와 유사한 걱정들이 나타났다.일하는 시간 대비 충분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이들,그 때문에 자신이 받게되는 임금이 줄어들 것이라 걱정했던 이들.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일은 덜 하면서 돈을 더 받게 되는 상황, 또는 더 주게 되면서 일은 더 많이 시킬 수 없게 되는 것을 염려했다.하지만,이것도 곧 기우라고 판명되었다.모두가 만들어내는 일의 생산성은 결코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적정하게 만들고,적당한 시기에 맞춰서 고객에게 인도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는 일은 ‘시간’에 갇혀있다.정확히 우리는 ‘시간에 얽매여서’ 일을 하고 있다.정해진 근무시간이 있고,그 근무시간을 채워야만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물론,그 시간 안에 내가 해야 할 일이 딱딱 맞춰서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가 하는 일의 대다수는 누군가와의 약속에 의해 혹은 조직의 지시 및 명령에 의해, 정해진 기한 안에 약속한 무언가를 누군가와 공유함으로써 그 일의 시작과 끝이 정해진다.당연히 그 일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기 위해 정해진 공간에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서 함께 일을 하는 것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조직은 이러한 일의 원리는 모두 무시한 채 모두를 시간에 가둬버린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봤다.무작정 모두를 한 공간에 몰아넣고,마치 교실이데아 속 가사처럼 똑같이 바보같은 짓을 한 공간에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조직의 특징은 우선 조직에서 정의한 성과는 곧 성실함과 직결된다.오죽하면,정시(회사가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는 것이 성실함과 성과를 판단하는 제 1원칙이고, 가장 중요하며,그것만으로도 그가 만드는 성과물을 평가할 수 있다고착각한다.

그들의 일했던 시간이 곧 그들의 업무 성과와 직결된다고 믿는다.그래서 누가 누가 더 오랫동안 근무했는지, 가장 늦게 퇴근한 이는 누구인지 등을 마치 경쟁하듯이 비교한다.요즘에는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여전히 눈치가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9 to 6에서 18시 정각에 자리를 박차고 퇴근하는 간 큰 직장인이 과연 얼마나 될지 의심스럽다.

그렇게 오래도록 직장을 다니면,결국 일에 지배를 받는다.정확히는 일을 하는 방법(문제 해결 방법)에 있어, 조직이 제시한 방법 이외에는 전부 부정하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다른 경우의 수도 분명 있지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부정하고, 생각이나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1차적으로 자기 필터링으로 “아마 위에서 안된다고 할꺼야….”라는 자기 검열이 발동하고, 2차적으로 함께 일을 진행하는 팀 동료와 함께 나누다가, “우리는 안될꺼야….”라고 하고,이제 팀장님과 상의하다가 “안될꺼야… 또는 사장님이 싫어할꺼야…”라는 이야기로 마무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늘 ‘하던 대로 하는 것’이 곧 일이 되고,오랫동안 조직에 남아 습관이 되면서 각자의 개인들에 생각은 안습(안구에 습기 차는)에 이르게 된다.

그렇게 본의 아닌 오랜 기간의 세뇌 작업은 우리의 일을 망가뜨렸다.정확히는 스스로가 일을 만들고, 관리하고, 이를 통해 개인 및 조직의 성취와 성과 등을 만드는 법을 철저하게 위로부터 검증 받아 결정하는 것을 당연시하게 여기는 것이다.

그야말로 개인이 조직에서 제시하는 여러 일에 지배당함으로써, 자신이 맡은 일의 범위와 수준을 임의대로 혹은 사업의 방향 및 명운에 따라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일(실력)이 늘지 않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개인의 입장에서 조직과 개인이 평행선을 그리며,때에 따라 서로의 성장을 위한 중요한 선택 등을 해볼 수 있어야 하지만,그런 기회조차 입사 때부터 막혀버리면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기존에 해왔던 것을 보다 빠른 시간 안에 하는 것 외에는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는 첫째,조직의 권한 위임 체계에 문제가 있다.철저하게 모든 의사결정을 위에서 내리고,아래에서는 그의 손발이 되어 실행이 아니라, 수행에 가까운 일을 하게 된다.이른바 지시와 명령에 복종하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둘째,리더의 철저한 안전제일주의형 리더십 에 있다.기존에 하던 방식 등을 최대한 고수하면서 스스로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는 것이다.그와 관련된 현장의 의견은 좀처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자주 쓰는 말이지만, 10-20대를 위한 브랜드를 만들면서,기획은 30대가,결제는 40-50대가, 그리고 최종 결정은 60-70대가 하는데,어떻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과연 그 결정을 내리던 리더는 고객이 누구이고,지금의 자금 지출이 비용 또는 투자일지 누구의입장에서 생각하고 결정을 내릴지 말이다.

위와 같은 구조와 문화 덕에,셋째,개인은 의사결정 권한을 가질 만한 기회를 갖지 못한다. 물론 조직에 합류한 처음에는 무언가 해보려고 한다. 하지만,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리더가 승인을 해주지 않아 좌절이 되면 자연스럽게 무력감으로 발전한다.

그리고 곧 양단간에 결정한다.그 조직을 떠나거나, 아님 조용하게 다니면서 언젠가 떠날 준비를 비밀리에 하는 것이다.그렇게 많은 이들이 중간 관리자에서 더 높은 수준의 경험을 좇아서 이직을 준비하거나 실제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넷째,일에 대한 스킬(효율성)은 늘지만,노하우와 관련된 사고(思考)의 실력은 늘지 않는다.쉽게 말해 주어진 일은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된다.하지만,일에 있어 발생한 변수에 대처하는 역량은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은 일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를 효과적으로 다루면서 점차 그 효율성을 높여간다고 볼 수 있다.그만큼 일을 통한 다양한 경험이 곧 실력을 좌우하는 것이다.하지만,이미 조직에서 통제해버린 일의 경험은 일의 숙련도(Mastering) 만을 늘리지, 결코 Professional과는 거리를 두게 만드는 것이다.

일전에 다른 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다섯째,조직은 결코 개인을 위해 존재하지 않으며, 조직이 개인에게 쏟는 관심과 투자는 그들에게 필요한 스킬과 테크닉을 배양하기 위해서만 노력한다고 했다.이러한 논리에 철저하게 종속되어버린 개인은 다른 곳에 가서 쉽게 적응할 수도, 이전의 성과를 만들기도 쉽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조직들이 중간관리자 혹은 그와 유사한 계층의 리더십에 고민을 갖고 있다.

소위 현재의 대표를 보필하여, 제대로 된 일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점차 직위를 내려가면서 가질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모든 것을 위에서 결정한 나머지 실무자 레벨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위에 올리는 A or B 수준의 결제 서안 정도이다.당연히 높은 직급과 직책을 가져도 이를 이전에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잘하는 것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 과연 어떻게 해야할까?

개인의 입장에서는,우선 ①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직급에 따라 To do thing right 혹은 To do Right thins라고 하는데,지금 시대의 조직에서는 적절하지 못하다.오히려 모두가 하나의 목적 달성을 위해 서로가 서로의 빈틈을 메워주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현업에서 꾸준하게 협력과 협업을 통해 함께 일하는 방법을 서로 배워가는 것이다.

또한,②지금 하는 일이 조직 전체의 업무상 과정 중에 어디에 해당하는지 살펴봐야 한다.이는 직무상 갖고 있는 역할과 책임의 관점, 그리고 현재 맡고 있는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서도 분류해서 생각해봐야 한다.내 일(역할과 책임)의 범주에서 앞과 뒤 양 옆은 누가 맡고 있는지 살펴보고 그들과 어떻게 업무 조율할 것인지 예의 주시 하는 것이다.

③현 위치에서 유사한 업무를 하고 있는 이들 중에 일을 정말 잘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무엇을,어떻게, 왜 그렇게 하고 있는지(Task 중심으로)살펴봐야 한다.이때 나와 유사한 점과 다른 점을 비교하면서 그것에 왜 다르고 또한 같은지 살펴봐야 한다.

④내 활동이 우리 조직과 관계를 맺고 있는 고객,그들에게 어떤 가치를 만들어 전하기 위해 존재하는지 살펴봐야 한다.이는 단순히 내가 하는 일(행위 또는 직무)이 고객을 위하여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또한 그렇다면,과연 내가 고객의 입자에서 올바르게 일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⑤위 네 가지 활동을 시시각각 변하는 경영환경 및 고객에 따라서 늘 모니터링하고,수시로 수정 보완하면서 자신의 일을 통해 해결하려는 문제를 다각도로 살펴보고,문제 해결 방법 또한 최대한 고객의 입장에서 꾸준하게 개선해보는 것이다.

일은 할수록 늘어난다.대신에 늘 같은 방법으로 하고 있으면,일은 늘지만,실제로 일은 좋아지지 않는다.일의 경험을 통해 늘어나는 것이 실력(Think-Attitude-Skill = Competency)이지만,이를 자연스럽게 성과로 연결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따라서, 어떻게 해서든지 지금 하는 일에 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나름의 방법론의 변화가 필요한지 여부를 늘 고객 그리고 주변 이해관계자를 통해 알아가도록 해야한다. 그것이 곧 일에 지배당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실력을 늘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김영학 이직스쿨 대표  |  careerstyling@gmail.com  |  승인 2019.04.22  08: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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