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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의 미디어 사랑...‘한국과 미국 다를 것 없네’5G 시대의 주력 콘텐츠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5G 시대가 열리고 있으나 핵심 커버리지 및 요금제를 둘러싼 논란이 지금도 이어지는 가운데, 통신사들은 이와 별도로 새로운 가능성 창출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디어 콘텐츠다. 5G 시대는 가상 및 증강현실, 자율주행차 등 기존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많은 ICT 기술을 창출할 수 있으나 당장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것은 미디어 콘텐츠라는 것에 이견의 여지가 없다.

한국 통신사와 미국 통신사의 최근 연이어 발견되는 미디어 콘텐츠 사랑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 통신3사의 미디어 콘텐츠 전략이 눈길을 끈다. 출처=뉴시스

넷플릭스와 손잡고, 케이블 인수하고

SK텔레콤은 올해 초 지상파 방송사의 OTT 플랫폼인 푹과 협력하는 한편, 케이블 티브로드 인수에 나서고 있다. 특히 푹과의 협력이 의미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의 OTT인 옥수수와 푹의 시너지를 끌어내기 위해 통합법인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가 제출된 상태다.

옥수수의 OTT 경쟁력이 강해지는 가운데, 푹도 최근 글로벌 콘텐츠를 대거 보강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18일 디즈니, NBC유니버셜, 소니 등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인기 시리즈를 대거 확충하며 플랫폼 볼륨을 키운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불공정 계약 논란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와 협력했으며, 이는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의 성공으로 이어지며 상당한 동력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SK텔레콤의 인수가 불발된 CJ헬로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키우고 있다.

유료방송의 맹주인 IPTV 1위 사업자 KT도 움직이고 있다. 별도의 케이블 인수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한편 IPTV와 위성방송, 인공지능의 시너지를 노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평가다. 유료방송 합산규제와 관련된 국회 논의가 아직 명확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가운데 당장의 인수합병보다 IPTV 1위 사업자의 지위를 최대한 활용하는 쪽으로 방점을 찍었다는 말이 나온다.

KT는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서 기가지니를 출시하며 처음부터 음성 인터페이스와 시각 인터페이스의 결합을 꾀한 상태다. 시각 인터페이스의 핵심이 IPTV로 작동하며 인공지능 인프라를 키우는 로드맵이다. 이 역시 KT의 미디어 콘텐츠 전략의 청사진 중 하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은 5G 시대를 맞아 직접적인 네트워크 인프라를 키우는 한편,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빠르게 흡수해 ‘실질적인 5G 상용화 서비스’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와 손잡는 LG유플러스를 대상으로 SK텔레콤과 KT가 견제구를 던지는 장면도 연출되기도 한다. 5G 시대의 대표 먹거리인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한국 통신사들의 합종연횡이 불을 뿜는 단면이다.

   
▲ SKT와 푹이 연합하고 있다. 출처=SKT

“5G의 먹거리는 미디어”

미국 통신사들의 행보도 비슷하다. 이들도 5G 시대를 맞아 당장 현실이 될 수 있는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확보하는 쪽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통신사 AT&T는 지난 2015년 위성 TV 사업자인 다이렉트TV를 630억달러에 인수한 후 지난해 타임워너를 810억달러에 품었다. 특히 타임워너를 품은 장면에 시선이 집중된다. 타임워너는 산하에 HBO, 워너브라더스 등 풍부한 콘텐츠 자산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AT&T 가입 고객과 함께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IPTV와 위성방송, OTT 전체를 아우르는 모든 미디어 플랫폼을 보유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한 프리미엄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을 노리고 있다.

T모바일은 바이어컴과 손을 잡았다. 콘텐츠를 원만하게 수급해 T모바일의 자체 OTT 플랫폼에 올린다는 계획이며, 지난해 T모바일이 인수한 케이블 사업자인 레이어3 경쟁력과 연결시킨다는 분석이다. 버라이즌은 넷플릭스의 대항마인 디즈니 플러스와 콘텐츠 협력을 시도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AT&T가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자체 프리미엄 콘텐츠, 즉 내적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T모바일과 버라이즌은 콘텐츠 제휴의 형태로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구독경제와 관련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수 있으며, 나아가 통신사들의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이 일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 넷플릭스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출처=뉴시스

미디어 콘텐츠..‘탐 나는도다’

통신사들은 네트워크 시장을 중심으로 국가 기간 인프라의 보호막을 통해 성장했다. 그러나 4G에 이어 5G 시대가 열리자 심각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기존의 전화 수익은 데이터 중심 시대가 열리며 커다란 변화에 직면했고, 문자 수익도 모바일 메신저의 등장으로 악화일로기 때문이다. 기반 인프라에 집중해서는 생존을 걱정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5G 시대가 통신사들에게 위기이자 기회인 이유다. 통신사들은 5G 시대로 접어들며 기반 인프라인 통신 네트워크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이를 통해 파생될 수 있는 ICT 전략을 가동, 일종의 탈통신 전략을 추구하게 됐다. 네트워크 인프라와 ICT 경쟁력을 모두 가질 수 있다면 통신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카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자사 서비스에 망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는 제로레이팅도 매력적인 수단이다.

5G 시대와 탈통신의 시대에서 통신사들이 미디어 콘텐츠에 집중하는 것은 지극히 현실적인 선택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가상 및 증강현실이 시장의 완벽한 신뢰를 사지 못했고 자율주행차 등도 몇 년은 지나야 상용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미디어 콘텐츠를 5G 인프라에 태워 원만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면서 조금씩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한국과 미국 통신사들의 전략이 된 셈이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9.04.2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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