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1. 중국의 높은 부채비율과 성장 궤적에 대한 생각 정리

중국의 높은 부채비율은 공식적인 수치로만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가 차원에서 이자비용 부담 상승하니, 자본 투자 효율을 높여야 동일한 성장이 가능하다. 향후 2년 기간 동안 효율적 자본투자를 통해 막대한 부채로 인한 이자비용 상쇄할 수 있어야 경제위기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은 외채비율이 낮고, 가계의 저축 높으니 가계 투자의 활성화 카드가 잘 먹힐 수 있다. 투자금이 민영기업 위주의 신흥 산업으로 흘러들어가고 기업레벨 ROI 높게 나오면 경제 체질 개선까지도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는 바램이 있는 거다.

단, 바램과 실제는 다를 수 있다. 기존 중국의 국가 부채가 대부분 비효율적 국영기업들에 달려있었던 걸 고려하면 새로운 산업에서 민영기업들이 효율적 운영을 통해 실질 본질 가치를 만들어내면 막대한 부채의 부담을 차츰 덜어나갈 수도 있겠다. 아마도 향후 경제가 예상 범위내에서의 성장으로 안정화될 때마다 곪았던 국영기업들 섹터 하나씩 정리해나가는 수순으로 흘러갈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신흥 산업 섹터는 무엇일까가 가장 관건이다.

하나의 키워드는 "데이터제국 중국 건설"이다.

주제2. 데이터제국 중국

사생활 개념 전무한 중국에서 데이터 플랫폼 기업들은 노다지에서 금을 캐고 있다. 시진핑 정권도 데이터를 통한 통치에 이미 깊이 중독되었다. 텐센트, 알리바바로 상징되는 데이터 홍위병들과 시주석의 데이터 제국의 야망은 목적은 다르지만 가는 길은 같다.

중국은 이미 전세계에서 가장 막대한 데이터를 쏟아내는 국가다. 단일 국가로서 중국의 데이터량을 압도할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데이터의 활용도 또한 가장 광범위하다. 상하이 직장인 1명이 데이터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는 뉴욕, 서울, 도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물건을 사고, 이동하고, 먹고, 마시고, 여행가고, 컨텐츠를 소비하는 모든 행위에 데이터 플랫폼이 이미 지배하고 있다.
실제 디디추싱의 서비스 영역은 미국의 원조집 우버보다 훨씬 다양하다. 렌터카, 호화차, 자전거, 버스 풀링, 대리기사 등 이동에 관련된 거의 모든 선택지가 디디추싱 앱 하나로 통합되고 있다.

최근 몇년간 세상을 놀라게해온 중국의 데이터 플랫폼 산업의 향후에도 헤게모니를 키워갈 것이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들은 더 강력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무기로 효율성과 지배력을 키워나갈 것이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차량 기술에 디디추싱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건 이런 맥락이다. 이미 인공지능과 융합된 원격진료가 가능한게 중국이다. 평안보험의 계열사인 평안하오이셩(pingan good doctor)는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모바일 원격의료를 창조해나가고 있다. 미래에는 평안하오이셩이 DNA분석과 원격진료, 주건단지 주변의 원격진료소 등을 기존 의료/보험/신약개발 시스템과 접목해서 세상을 놀라게할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할 지도 모른다.

주제3. 중국 반도체 굴기

데이터를 시추하는 플랫폼 산업의 성장과 궤적을 함께하는 산업은 바로 데이터 시대의 내연기관을 생산하는 반도체 산업이다. 현재 기준 전세계 반도체 수요의 4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반면에 자급률은 10%대다. 향후 중국 대륙의 데이터화가 스마트폰의 대중적 보급(샤오미가 큰 공을 세움)으로 상징되는"사람인터넷"에서 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으로 외연을 확장해나가면서 데이터 시대의 내연기관에 해당되는 반도체의 수요는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헌데, 이런 전망은 우리만 하는게 아니다. 중국 관료들도 충분히 스마트하게 자신들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 반도체 굴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자신들이 쓸 것들을 자신들의 손으로 일부라도 만든다면 결과가 설사 효율성(낮은 수율의 문제)이 다소 떨어져도 상관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이 단숨에 삼성전자의 DRAM 생산 기술 수준에 다다를 수는 없다. 하지만, 막대한 반도체 수입 물량의 몇십%라도 중국 국산화할 수 있다면 수십조원의 보조금을 아낌없이 쏟아 부을 것이다. 데이터 제국 중국을 건설하기 위해 반도체 산업은 국방의 영역이기에, 반도체 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과 과감한 투자는 단순한 상업적 논리로 설명될 수 없는 것이다.

지난 수년간 중국의 데이터제국화를 이야기해왔다.
이제 이러한 방향성은 더욱 공고해지는 듯하다.
데이터 생태계의 속도와 크기로 경쟁할 수 없다면 좋은 기업들에 대한 투자 포지션을 늘려서라도 변화의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