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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 ESS 생태계 재건 차원 철저 원인 규명 필요”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 김규환 의원 “지난해 초기 원인 규명 미흡 유감”

[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화재로 인해 성장이 멈춰버린 한국 ESS(에너지저장장치)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보다 정교한 원인규명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한 번 나왔다. 김규환 자유한국당의원은 지난 18일 <이코노믹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이해관계자들의 눈치를 보기보다는 한국 ESS산업 생태계 재건을 제대로 해야겠다는 강한 의지로 철저한 원인 규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이자 국가품질명장 1호다.

   
▲ 김규환 의원이 ESS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화재 원인 철저 규명 필요

김 의원은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 ESS 화재조사단의 최종 발표를 기다리면서 정부의 원인 규명 의지가 낮다고 진단했다. ESS 화재 발생 1년이 다 돼가도록 원인규명이 계속 늦어지는 것은 의지가 부족하거나, 제대로 원인규명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사고 발생 초기에 명확한 원인을 밝혀 알짜 신산업을 고사시키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현재 정부가 ESS의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시험하고 있지만 계통연계, 과충전·과방전에 대한 시험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계통연계는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소에서 들어오는 직류(DC)가 ESS에 들어가는 과정, ESS에 들어갔던 전기가 승압을 통해 교류(AC)로 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김 의원은 “화재가 발생한 발전소를 기준으로 일정 부분 전류가 ESS로 들어갈 수 있는 한계와 범위가 있을 것인데, 이 과정에서 부하가 얼마나 걸리는지 파악하면 화재 원인 규명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전력 사이클이 어떤 식으로 가는지 보면 왜 화재가 발생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 정부 들어 신재생에너지 드라이브를 너무 급하게 걸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따른 ESS 설치가 2018년 급속히 늘었는데 인증이나 가이드라인 없이 보급에만 너무 치중했다는 아쉬움도 있다”고 지적했다.

   
▲ 김규환 의원.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BMS 조사 철저히 해야

ESS는 배터리, BMS(배터리관리시스템), PCS(전력변환시스템), PMS(에너지관리시스템)의 4대 요소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김 의원은 BMS를 보다 철저하게 조사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통 BMS는 배터리 제조사가 함께 만든다. 삼성SDI, LG화학이 배터리 제조사인데 제조사들의 보다 적극적인 협조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의원은 “BMS를 보면 배열장치가 있다. 양극과 음극 사이의 간격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가 중요한데 이 간격이 너무 좁아 서로 간섭이 일어나 폭발한 사례가 있다”면서 “BMS를 구성하는 제조 부품 등을 보다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ESS는 복합적인 시설로 PCS, BMS, 배터리 등 모든 부품의 제조사가 다른 만큼 부품별로 어디서 구체적으로 화재가 발생했는지도 명확히 나와야 한다”면서 “대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인 만큼 정부의 명확한 화재사고 원인 발표가 조속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올해 상반기 중 나올 예정인 정부의 ESS 화재 조사 결과 발표에 안전인증 기준, 관련 법규 법제화 등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주도의 KS표준, 국제표준을 만들어야 하고, ESS와 같은 대용량 배터리 시설에 대한 법적 기준이 없는 상태기 때문에 전기사업법 내에 ESS 관련 법규를 신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의원은 민간 주도의 화재원인 규명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ESS배터리에서만 화재가 유독 많이 발생하고,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에서는 화재 사례가 거의 없는 것을 보면 ESS용 배터리에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전기, 화학, 배터리 전문가 등 업계 전문가 집단이 ESS 화재 규명을 위해 정부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민간 주도로도 화재 원인 규명에 나서면 더 나은 원인규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자부는 17일 설명자료를 통해 ESS 사고원인을 최대한 조속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정부는 현재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회를 중심으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객관적으로 화재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또 가동중단 사업장에 대한 지원, ESS의 안전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 ESS산업 생태계 활성화 방안 등 화재사고 재발 방지 및 ESS산업 생태계 조성지원을 위한 종합대책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동규 기자  |  dkim@econovill.com  |  승인 2019.04.22  0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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